늘 바쁜 직장인, 그대들을 위한 맞춤형 게임

입력 2010-08-17 18: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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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시스템 대신 간편하고 쉬운 시스템으로 무장한 게임들
하루하루 늘 바쁘게 돌아가는 자신의 일과에 활력소를 불어넣기 위해 온라인게임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은 직장인 A씨.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게임을 시작했지만, 막상 시작한 게임은 자신의 기대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다.

게임을 즐기고 싶어도 게임의 시스템과 조작법을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 그렇게 시간과 공을 들여 게임의 시스템과 조작법을 파악하고 간신히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지만, 항상 게임에 신경을 쓰고 있어야 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A씨는 게임을 즐기는 것을 포기하고야 말았다.

A씨의 사례를 예로 들었지만 이러한 일은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직장인 게이머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이렇듯 게임의 콘텐츠가 과거에 비해 더욱 복잡해지고 게임 플레이에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최근의 게임 시장에 '쉬운 게임'을 표방하는 게임들이 등장하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 게임을 즐기는데 왜 시간에 쫓겨야 하나?

모두 알다시피, 직장인들은 바쁘다. 일 이외에도 개인 발전을 위해, 인맥 유지를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이 직장인들인 것이다. 이런 이들이 진득하니 앉아 게임 하나를 붙잡고 게임을 즐기기 어려운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아니, 애초에 매일매일 접속조차 어려운 경우도 허다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웹게임을 즐긴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게임에 접속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게임이 계속 진행되는 웹게임의 특성상, 게이머는 틈틈히 게임에 접속해 지난 접속 이후 진행된 게임 상황을 파악하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캐릭터를 관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직장인 게이머 최대의 적인 '시간'과 싸울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 웹게임이라는 세계다.

씨파이트, 다크오빗, 파머라마 등의 웹게임을 서비스 중인 엠게임은 최근 삼국지를 소재로 한 전략 웹게임 삼국영웅전의 베타 테스트를 실시하며 자사의 웹게임 라인업을 종전 3개에서 4개로 늘렸다.

삼국영웅전은 웹게임에서 가장 흔히 다뤄지는 소재인 삼국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기존의 웹게임들과 비교하면 게이머들이 좀 더 게임을 편히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자원을 모으고 건물을 건설해 자신의 영지를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 길지 않아, 오랜 시간 기다려야만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는 기존의 웹게임에 비해 보다 직관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전쟁의 내용과 결과가 단순하게 텍스트로만 표시되는 기존의 웹게임과는 달리 애니메이션을 통해 그려지는 전장의 상황과, 세분화된 장비 및 전술 개념으로 전투를 통해 게이머들 사이에 보다 치밀한 지략 싸움을 할 수 있는 것이 삼국영웅전의 장점이라 하겠다.

엠게임은 지난 8월 16일, 삼국영웅전의 테스트를 종료하고 8월 말 중으로 다시 한 번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웹게임은 아니지만 게임이 자동으로 진행되고 게이머는 틈틈히 확인만 하면 된다는 점에서 엔트리브의 프로야구 매니저도 추천할 수 있는 게임이다.

게이머는 자신의 구단을 생성한 후에 카드 뽑기를 통해 선수를 모으고 각 포지션에 맞춰 선수들을 배치하는 것으로 게임을 즐기기 위한 준비를 마칠 수 있다. 그 다음부터 게이머가 할 일은 매일 달라지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해 하루 한 번 오더를 작성하고,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게임에 접속해 게임 결과를 확인하기만 하면 된다.

게이머가 게임에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단점을 안고 있지만, 하루 한 번 결과를 확인하고 오더를 작성하는 것만으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들 게임들은 직장인 게이머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 사냥이라는 이름의 무의미한 클릭질은 이제 그만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가장 큰 흐름을 이루고 있는 장르라면 단연 MMORPG를 꼽을 수 있다. 다양한 퀘스트와 사냥을 통해 자신의 캐릭터를 육성하고, 강해진 자신의 캐릭터를 통해 대리만족까지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MMORPG는 언제나 온라인게이머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캐릭터를 키우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을 들여 캐릭터를 육성해야 한다는 점은 MMORPG가 갖고 있는 필연적인 단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런 단점 때문에 MMORPG에 뛰어들기를 주저하는 직장인 게이머들이 많은 것도 사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는 반복되는 전투 없이도 MMORPG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들이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지원인터렉티브에서 서비스 중인 무협 MMORPG 일검향이 그 주인공이다.



금일(17일)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는 일검향은 게임에 필요한 조작의 대부분을 자동으로 실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바쁜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 게이머들에게 환영 받고 있다.

게이머는 자신이 직접 캐릭터를 조작하지 않고도 원하는 곳을 클릭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는 '자동 이동 시스템'과 수배령이 내려진 게이머들의 자동으로 수배해주는 '현상수배 시스템'을 통해 무림 구석구석을 편하게 누빌 수 있다.

또한, 게임을 즐기며 획득할 수 있는 수련 포인트를 이용해 '폐관 수련' 기능으로 게임을 즐기지 않는 동안에도 편하게 자신의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 '폐관 수련장'에서 수련 중인 캐릭터는 게이머가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자동으로 수련을 쌓아 레벨을 올리기 때문에 캐릭터 육성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게임의 발달에 맞춰 점점 복잡하게 변해가는 온라인게임 시장은 자칫 시간이 많은 사람들만이 즐기는 문화라는 이미지로 고착화 될 우려를 내포하고 있다"며, "하지만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의 등장으로 온라인게임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이라는 이미지가 생겨나고 있다. 게임이 보다 대중적인 문화 콘텐츠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게임들에 대한 애정이 더욱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한준 게임동아 기자 (endoflife81@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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