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페리오의 묘미…96타 치고도 결승진출, 여풍당당…운동선수 출신 女골퍼들 맹타

입력 2010-08-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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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희씨 한주랑씨 (오른쪽).

■ ‘골프버디 아마대회’ 오늘 5차 예선 티오프…4차례 예선전 뒤돌아보니…

아마추어 골퍼들의 축제로 자리 잡은 제4회 골프버디 아마추어 골프대회가 예선을 거듭할수록 의미 있는 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7월 19일 끝난 4차 예선까지 두 차례 4언더파 68타의 최저타 기록이 탄생해 아마추어 골퍼들의 높아진 수준을 실감했다. 그렇다고 모두 실력파 골퍼들만 참가하는 것은 아니다. 우승의 기쁨보다 더욱 값진 게 바로 함께 어울려 골프의 참맛을 느끼는 것.

4차례 예선전을 통해 100타 이상을 기록한 골퍼도 무려 15명이나 된다. 대회당 4명꼴이다. 최고타수는 2차 대회 때 작성된 117타. 우승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들이 느끼는 즐거움은 우승 못지않다. 4차 예선까지 흥미진진했던 순간만을 모았다.

● 90타 친 주말골퍼 2명 결승행

골프버디 아마추어 골프대회는 실력파 골퍼와 전형적인 주말골퍼들의 수준차를 줄이기 위해 스트로크와 신페리오 방식을 동시에 진행한다.

일반 대회가 스트로크 또는 신페리오 방식의 단일 대회로 치러지는 것과 가장 다른 점이다. 이로 인해 신페리오 방식에서는 90 타 이상을 친 주말골퍼들도 결승에 진출하는 행운을 잡고 있다. 90타 이상의 성적을 내고도 결승행 티켓을 잡은 출전자는 지금까지 모두 2명이 나왔다.

1차 예선 때 김영균 씨가 96타의 스코어를 적어내고도 핸디캡 25.20을 적용받아 신페리오 순위 6위로 결승에 올랐다. 2차 예선에서도 황성일 씨가 90타를 쳤지만 신페리오 순위 3위로 가뿐히 결승 진출을 확정지어 출전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 일취월장 여성출전자 ‘눈에 띄네’

올해 예선전에서는 유난히 여성출전자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6월 7일 경북 경주 디아너스 골프장에서 열린 3차 예선에는 차선희 씨가 2언더파 70타를 쳐, 당당히 스트로크 부문 5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여성골퍼가 언더파 성적으로 예선을 통과한 건 처음이다. 4차 예선에서도 여성골퍼들의 선전이 이어졌다. 골프입문 2년 밖에 되지 않은 한주랑 씨가 1오버파 73타로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두 출전자의 공통점은 학창시절 운동선수로 활약해 뛰어난 운동감각을 지녔다는 것. 차선희 씨는 고등학교 때 농구선수로 활약했다. 드라이버 샷이 220m가 넘는 폭발적인 장타에 하루에도 2∼3시간씩 꾸준하게 연습한다.

한 씨는 대학 때 사회체육학과를 다녀 운동신경이 좋은 편이다.


● 클럽챔피언 출신의 대회본부장

대회를 총 지휘하는 골프버디코리아 최원복 상무는 아마추어 골프무대를 주름 잡아온 베테랑 골퍼다.

각종 아마추어 골프대회 우승 경험은 물론 대한골프협회 주관의 클럽대항전 등에서 대표 선수로 활약 했고, KLPGA의 경기위원으로도 활동했다.

10년 이상 아마추어 골프무대에서 선수와 경기위원으로 활동했던 경험은 대회 진행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2009년까지 3회 대회를 개최하는 동안 단 한건의 불미스런 일도 발생하지 않았고, 20 10년 4차 예선까지도 완벽한 경기 진행으로 실수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대회 전 모든 코스를 사전 답사해 꼼꼼하게 거리를 체크하고 핀의 위치를 설정하는 등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그의 손끝에서 우승 스코어가 결정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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