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진과 이루가 함께 찍은 사진.(왼쪽 작은사진)-최희진 미니홈피 캡처.
최씨는 27일 자신의 미니홈피와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트 ‘판’ 게시판에 ‘조씨 父子는 최소한의 도덕성을 보여라’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자신을 이루의 1집 수록곡 ‘미안해’의 작사가라고 밝힌 최씨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내가 한참 누나뻘) 이루와 사귀게 됐다. 이루가 종로구청에서 대체 군복무를 하고 있을 당시 내 오피스텔을 자주 찾았다”며 과거 이루와 연인사이였음을 주장했다.
이어 “내가 조씨 부자에게 어떤 수모를 당했는지 그 내용은 아직 소상히 밝히지 않겠다”면서 “태진아는 이루와 헤어지는 과정내내 나를 몹시 업신여기고 막대했다”고 자신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최씨는 또한 태진아가 자신에게 욕과 폭언을 일삼으며 이루와 헤어짐을 종용했고, 자신의 어머니에게는 3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에 이런 공개적인 사과를 요청해도 다시 나를 매도하고 협박한다면 그땐 조목조목 태진아의 깡패 같은 언행을 다 밝힐 것이며 이루의 비인간적인 태도 또한 언론에 밝히겠다”는 강한 입장을 보였다.
<다음은 최씨가 작성한 글의 전문>
조씨 父子는 최소한의 도덕성을 보여라
나는 내 스스로 이런 글을 공개적으로 올리지 않게 되길 빌었다.
하지만 조용히 두고 보자니 가수가 무슨 벼슬도 아니고
한 사람 인생에 아물지 못 할 상처를 내고 어쩌면 저렇게 뻔뻔할 수 있는지
다시 컴백하고 매일 쏟아지는 이루 기사들을 보면서 기가 막히고 억울해서 못 참겠다.
나는 이루 1집 앨범 <미안해>를 작사한 사람이다.
시시콜콜 과거를 다 얘기하자면 벅차고 미칠 것 같다.
중간 그래도 좋았던(?) 기억 다 생략하고 요점만 말하자면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내가 한참 누나뻘) 이루와 사귀게 되었다.
이루가 종로구청에서 대체 군복무를 하고 있을 당시, 그는 내 오피스텔을 자주 찾았고
아마 2008년 겨울 태진아가 63빌딩에서 연말공연을 하고 있을 무렵으로 기억된다.
그는 태진아의 게스트로 무대에 올랐다가 바로 내게 오기도 했었다.
내가 조씨 부자에게 어떤 수모를 당했는지 그 내용은 아직 소상히 밝히지 않겠다.
그 내용은 내게 너무나 아프고 힘든 과정 이였기에 그리고,
이 글로 인해 그들이 내게 최소한의 인간적인 사과를 하길 바라기에.
사과 한 마디면 나는 모든 걸 용서하기로 한다.
만약에 이런 공개적인 사과를 요청해도 다시 나를 매도하고 협박한다면
그땐 조목조목 태진아의 깡패 같은 언행을 다 밝힐 것이며,
이루의 비인간적인 태도 또한 언론에 밝히겠다.
나를 명예훼손이나 거짓말 유포자로 고소한다면 나는 더 좋겠다.
그러면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녹취 내용과 정황 증거, CCTV자료 증인들을 통해
난 끝까지 이 일을 매듭지을 거니까.
정작 명예가 훼손되고 폐인이 되어 그동안 고통의 시간을 보낸 이는 나니까.
나와 이루가 헤어지는 과정을 리드한 태진아는 내게 사과해주길 바란다.
-내게 욕과 폭언을 일삼은 점.
-일본과 국내에서 발표할 타이틀곡이라며 속이고 내게 가사를 받은 점.
(이때 태진아는 내게 작사비를 2백 건냈다. 알고보니 먹고 떨어지라는 돈이였다)
-한밤중에 내 어머니와 모 호텔 로비에서 만나 돈을 건넨 점.
(태진아는 내 어머니가 돈을 요구해서 줬다는데, 태진아가 먼저 돈을 3백 건냈다 함.
됐다고 다시 돌려주려고 하자 태진아는 도망치듯 먼저 일어났다고...)
사람이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질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무슨 만나서는 안 될 재벌 집 도련님을 만났다가
어느 드라마처럼 돈 받고 물러나야 하는 사람도 아니고,
태진아는 이루와 헤어지는 과정내내 나를 몹시 업신여기고 막 대했다.
그래 나도 잘난 사람은 아니지만 자긍심은 갖고 사람이고 자존심도 있다.
아무리 자기 아들이 소중하다지만, 나도 우리 부모에겐 소중한 여식인데
그렇게까지 나와 우리집안을 함부로 대해야 했었는지... 묻고 싶다.
태진아씨, 최소한 제게 미안하다는 말은 하시죠.
이루가 버젓이 티비에 나와 노래를 하고 있습니다.
제자리를 찾은거죠.
그런데 저는 그 모습을 보면 토할 것 같습니다.
나도 모르게 어금니를 꽉 물고 이를 갈죠.
저도 어서 제자리를 찾고 싶습니다.
전화도 절대 안 받으시고, 만날 일 또한 만무하니
이렇게 공개 사과를 부탁드립니다.
제발 악연을 끊고 싶으니까, 내게 사과 하세요.
조윤선 동아닷컴 기자 zowoo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