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오서와 갈등 탓에 광고 ‘퀸’ 자리 흔들리나

입력 2010-08-30 1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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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오서 코치와의 갈등이 김연아(20·고려대)의 ‘광고퀸’ 입지에 영향을 미칠까.

복수의 광고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아직 김연아의 상품가치는 흔들림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는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광고퀸’의 자리를 지켜왔다. 올해에도 지난 3월 동계올림픽 금메달 효과를 등에 업고 20여 편이 넘는 광고에 출연했다.

하지만 최근 김연아와 오서 코치 사이에 보이지 않던 불화가 공개되면서 김연아를 모델로 선정했던 기업들은 제품 이미지에 손상이 갈까 노심초사했을 터. 특히 일각에서는 김연아와의 광고 계약기간이 만료되거나 임박한 기업들이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그간 쌓았던 ‘피겨여왕’의 이미지는 광고계에서 쉽게 추락하지 않았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광고는 삼성 에어컨 ‘하우젠’. 두 사람이 같이 출연한데다 최근 광고가 방송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은 두 사람의 갈등으로 인한 ‘광고중단’이라고 추측하고 이에 대해 광고를 제작한 제일기획 측은 “원래 에어컨 광고는 7월초면 시장에서 문을 닫는다”라며 “오서 코치는 이번 일과는 무관하게 일회성 단발계약을 체결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기획 측은 “김연아와의 계약기간도 많이 남아있는 만큼 아직 재계약을 논할 때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김연아가 출연했던 삼성전자 애니콜 ‘옴니아’와 ‘햅틱’ 광고도 ‘갤럭시 S’로 바뀌면서 현재 방영되지 않고 있고 있지만 이는 애니콜 주 광고제품의 출시와 맞춰서 변화된 것으로 오서 코치와의 갈등으로 빚어진 일이 아니라는 것이 제일기획 측의 설명이다.

2009년 김연아와 2년 계약한 현대 자동차 측은 올해 말로 광고 계약이 종료된다.

현대차 광고를 담당하는 이노션 관계자는 “아반떼 광고를 마지막으로 촬영한 김연아의 이번 문제는 현실적으로 광고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지 않고 있다. 오히려 과도하게 포장된 말 때문에 김연아가 피해자로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 측은 “별다른 이슈가 없는 한 김연아와의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김연아를 모델로 세우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미지 손상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기업도 있다.

김연아와의 계약이 이달 말 만료되는 매일유업은 고민에 빠졌다. ‘저지방우유ESL’ ‘떠먹는 퓨어’에 이어 ‘마시는 퓨어’까지 김연아를 모델로 쓰며 대박 행진을 이어갔던 터라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이번 주 중 재계약 여부를 확정해야 하는데, 아직 결정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김연아와 내년 2월까지 1년간 모델 계약을 맺고 있고 있는 코오롱패션도 마찬가지다. 코오롱패션 ‘쿠아’ 모델로 활동 중인 김연아는 이미 가을·겨울 화보 촬영을 마친 상태. 그렇지만 쿠아는 화보 포스터를 내보내지 않고 미투데이나 홈페이지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의 채널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소비자의 의견을 지켜보고 있다.

코오롱 측은 “아직 부정적인 의견은 올라오지 않고 있다. 아직 재계약 시점이 남아 있는 만큼 이번 일이 원만하게 해결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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