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9일 공개한 전기차 ‘블루온’은 최고 시속이 130km에 달하는 등 기존 차량 못지않은 성능을 뽐냈다.
고출력 리튬이온폴리머배터리 장착
220V 사용땐 6시간 이내 90% 충전올해 상품성 검토…내년 본격 양산
현대자동차에서 9일 국내 최초로 개발된 전기차 블루온(BlueOn)을 공개했다. 블루온은 유럽전략 소형 해치백 모델 i10을 기반으로 약 1년의 연구기간 동안 총 400억 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완성됐다.
블루온(BlueOn)은 고효율의 전기모터와 함께 국내 최초로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16.4kWh의 전기차 전용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출력 81ps(61kW), 최대토크 21.4kg·m(210Nm)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갖췄다.
순수 전기차는 배터리와 전기모터만으로 구동하는 만큼 배터리의 수명과 저장 능력에 따라 차량 성능이 좌우된다. 현대차는 다른 배터리에 비해 고출력·고용량의 성능을 자랑하는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적용했다.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는 기존의 니켈수소 배터리에 비해 무게가 30% 가볍고, 부피가 40% 적어 효율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차량 내부 공간 활용성도 높다는 장점이 있다.
과충전 및 충돌시 안전성을 고려해 복합 안전 설계가 반영됐다. 수십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자체 내구 시험을 통해 안전성까지 확보했다.
● 최고속도 130km, 얕볼 수 없는 성능
‘전기차가 얼마나 빠를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겠지만 블루온은 동급 가솔린 차량보다 가속성능이 우수하다. 정지상태부터 100km/h까지 도달 시간도 13.1초로 동급 가솔린 차량보다 빠르다.
최고 시속은 130km/h로 시내 주행은 물론 고속도로 주행에도 무리가 없다.
블루온(BlueOn)은 전기 동력 부품의 효율을 향상시키고 전자식 회생 브레이크를 적용해 1회 충전으로 최대 14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일반 가정용 전기 220V를 이용한 완속 충전 시에는 6시간 이내에 90% 충전, 380V의 급속 충전 시에는 25분 이내에 약 80% 충전이 가능할 정도로 실용성이 뛰어나다.
● 충전시설 확충이 관건
블루온(BlueOn)에는 기존의 모젠 오토케어 서비스와 스마트폰을 연동해 사용자에게 충전 모니터링, 충전소 위치안내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전기차용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음성 안내가 가능한 전기차용 4.2인치 TFT LCD 슈퍼비전 클러스터를 장착해 운전 편의성을 한층 강화했다.
전기차 운행의 최대 관건인 충전 시설 확충도 가속화되고 잇다.
블루온(BlueOn) 보급과 관련해 현대차는 환경부, 서울시 및 지자체들과 공동으로 충전시설 확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30대의 블루온을 통해 상품성 향상에 주력하고 2011년부터 본격적인 양산 채비를 갖춰 시범생산을 시작한다. 2012년 말까지 총 2500대를 양산해 보급할 계획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