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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은 이렇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가동한 최진행의 홈런포. 한화 김민재 코치는 “이러다 진행이 홈런 30개치는 거 아니냐?”는 말을 던졌고, 장 코치는 “그러면 내가 진행이에게 절을 하겠다”고 응수했다. 최진행 스스로도 “목표는 20개였다”고 밝힐 정도로 ‘30개’는 오르지 못할 산. 하지만 진일보한 최진행은 전반기부터 신형거포로 자리매김하더니, 마침내 ‘달걀 한판’을 채웠다. 사제간의 끈끈한 믿음이 원동력이 됐다.
최진행은 “(30호 홈런도) 코치님께서 넥센 김성현의 공끝이 좋으니 타이밍을 좀 빠르게 하라는 조언 덕이 컸다”고 공을 돌린 뒤, “어떻게 (코치님께 절을) 받겠냐. 만약에 하시면 나는 3번을 해야 하지 않겠냐?”며 웃었다. 장 코치 역시 “와이프가 한술 더 뜨더라. ‘한복 준비할까?’라고 물었다”며 싱글벙글. 하지만 다소 난감한(?) 표정도 읽을 수 있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