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솔로·투런·그랜드슬램 쾅쾅쾅! 추신수, 아깝다! 사이클링 홈런

입력 2010-09-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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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스포츠동아 DB

■ 추신수, ML데뷔 첫 한경기 3홈런
앤서니 카스트로빈스는

클리블랜드와 함께 하고 있는 MLB.com 소속 담당기자다.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부터 출발해 개막 후에는 홈·원정경기를 가리지 않고 클리블랜드의 162전게임을 모두 현장에서 취재하며 바로 곁에서 추신수를 지켜보고 있다.18일(한국시간) 카우프먼스타디움에서 추신수(클리블랜드)가 9회 타석에 다시 섰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추신수의 밤’이 계속됐더라면 그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특별한 클럽’에 가입했을지도 모른다.

2번 타자인 아스드루발 카브레라가 9회초 마지막 아웃을 당하지 않았다면 대기타석에 있던 3번 추신수는 이날 자신의 4번째 홈런을 터뜨렸을 지도 모른다. 그렇게 됐다면 추신수는 빅리그 역사상 한 게임에서 4홈런을 몰아친 16번째 선수이자, 2002년 이후 첫 번째 선수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타석에 설 찬스는 오지 않았다. 그 대신, 추신수는 만루홈런을 포함해 3방의 홈런으로 7타점을 몰아치며 자신의 빅리그 홈런 역사를 새로 썼다.

매니 악타 감독은 “추신수는 침몰해가는 배를 구한 구조대였다”면서 “그는 제 역할을 너무 잘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악타 감독의 말처럼 추신수는 팀을 구했다. 그러나 첫 타석에선 상대선발 카일 데이비스와 맞붙어 병살타를 때렸다. 경기후 그는 “첫 타석에서 병살타가 나를 화나게 했다”고 했다. 병살타로 물러난 뒤, 팀 동료인 트래비스 해프너에게 “최근 부진에 대해 더 이상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단순하게 볼을 보고 강하게 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은 4회 데이비스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펜스를 훌쩍 넘는 2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6회, 1사 만루에서는 바뀐 투수 브라이언 벌링턴에게 왼쪽 펜스를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자신의 빅리그 생애 세 번째 그랜드슬램이자, 올 시즌 두 번째 만루홈런이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8회, 추신수는 강속구 투수 그렉 홀랜드의 94마일(151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이날 자신의 세 번째 홈런이자 시즌 19호 홈런을 완성했다.

캔자스시티 포수 브라이언 페냐는 “어느 팀이건, 상대 간판 타자가 우리 팀을 박살내길 바라진 않는다”면서 “추신수가 우리를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아쉬워했다.

악타 감독은 “(마지막 타석에서) 그가 어떤 결과를 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도 “우리 모두는 그가 한번 더 기회를 갖길 희망했다. 한 게임 4홈런은 그만큼 어려운 기록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게다가 3점홈런만 있었다면 사이클링홈런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에 더 아쉬웠다.

한 경기 3홈런의 상승세는 이튿날에도 이어졌다. 추신수는 19일 계속된 캔자스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4사구 2개에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4회 무사 1·3루에서 좌전안타를 뽑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시즌 80타점 고지를 밟았다. 시즌 타율 0.294. 홈런 19개에 18개의 도루를 작성,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추신수는 캐나다 스포츠케이블TV ‘스포츠네트워크(TSN)’이 선정한 빅리그 100대 현역 선수 중 64위에 랭크됐다. 포지션별 톱 20에선 우익수 부문 7위에 랭크됐다. 일본이 자랑하는 이치로 스즈키는 19일 텍사스전에서 미일 통산 3500안타를 뽑았지만 우익수 부문 바닥권인 19위에 머물렀다.


앤서니 카스트로빈스는

클리블랜드와 함께 하고 있는 MLB.com 소속 담당기자다.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부터 출발해 개막 후에는 홈·원정경기를 가리지 않고 클리블랜드의 162전게임을 모두 현장에서 취재하며 바로 곁에서 추신수를 지켜보고 있다.

클리블랜드와 함께 하고 있는 MLB.com 소속 담당기자다.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부터 출발해 개막 후에는 홈·원정경기를 가리지 않고 클리블랜드의 162전게임을 모두 현장에서 취재하며 바로 곁에서 추신수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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