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류현진 ‘깜짝 선물’로 치킨 돌린 이유

입력 2010-09-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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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최종전을 앞둔 26일 대전구장 한화 라커룸에 치킨 20마리가 배달됐다. 에이스 류현진(23)의 깜짝 선물. 전날 문학 SK전에서 보여준 동료들의 성의에 대한 보답이었다.

SK 선발 김광현은 경기 전까지 탈삼진 1위 류현진(187개)을 9개차로 쫓고 있었다. 따라잡기 쉽지는 않지만 불가능하지도 않은 격차. 하지만 류현진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다. 강동우나 장성호같은 베테랑부터 4번타자 최진행까지, 타자들은 모두 몸쪽·바깥쪽 높은 볼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방망이에 맞히려고 몸을 날렸다. 한화 관계자가 “타자들이 삼진 당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에 놀랐다”고 귀띔했을 정도. 한대화 감독 역시 “경기 전에 삼진은 딱 8개까지만 당하라고 농담했다”고 거들었다. 한화의 집중 방어를 받은 김광현은 탈삼진 5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고, 류현진은 데뷔 후 네 번째 탈삼진왕에 오르게 됐다.

‘한화 타격과 수비가 류현진을 돕지 못한다’고 비난하는 건 세간의 시선일 뿐이다. 정작 당사자인 류현진은 자신을 위해 남다른 집중력을 발휘하는 동료들의 마음을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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