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매각·입대 논란’ 비에게 질문은 딱 한개만…단체인터뷰? 없다
취재진 몰린 행사 입막은 진행 눈살
비,유일 질문 입대시기엔 “내년쯤”
‘아시아 프로젝트’를 표방한 KBS 2TV 드라마 ‘도망자 플랜B’가 스케일에 걸맞지 않은 엉성한 행보로 빈축을 샀다.
‘도망자 플랜B’(극본 천성일·연출 곽정환·이하 도망자)는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정지훈(비), 이나영, 다니엘 헤니 등 국내 톱스타와 일본의 다케나카 나오토 등 쟁쟁한 스타들이 참석하는 자리답게 200여 명에 달하는 취재진과 방송·연예관계자가 모인 대규모 행사였다. 그런데 이날 주최 측은 많은 취재진에게 연기자당 질문을 한 개만 할 수 있다는 ‘황당한’ 조건을 제시했다. 제작발표회의 필수 순서인 취재진과 연기자와의 단체 인터뷰도 이날 행사에서는 제외됐다. 대신 사회를 맡은 KBS 이정민 아나운서가 혼자서 미리 준비한 질문 20여 개를 연기자 9명을 상대로 쏟아냈다.
‘도망자’는 여러 이유로 방송 전부터 화제였다. ‘추노’의 천성일 작가와 곽정환 PD가 다시 손을 잡았다는 점과 이나영, 이정진, 다니엘 헤니 등 화려한 캐스팅도 화제지만 역시 관심이 제일 뜨거운 것은 남자 주인공 정지훈이였다.
6월 말부터 3개월 동안 중국, 홍콩, 필리핀 등지에서 촬영하는 동안 정지훈을 둘러싼 여러 뉴스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3개월 간의 해외 촬영 동안 한 번도 한국에 입국하지 않은 탓에 입대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고, 최대 주주로 있던 소속사의 주식을 매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정지훈이 이런 점에 대해 그동안 구체적인 의견을 밝히지 않아 오랜만에 공식 석상인 제작발표회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이날 그에게 취재진이 할 수 있는 질문은 단 하나. “공군에 입대하느냐”는 것이었다. 정지훈은 “‘도망자’를 찍고 전투기에 관한 영화를 찍는데 그것 때문에 나온 것 같다. 입대는 내년쯤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항간의 많은 궁금증에 대해 모처럼 그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자리였지만 더 이상의 질문은 할 수 없었다.
제작사인 도망자에스원문전사의 한 관계자는 “참석한 배우들이 많아 기회를 균등하게 주기 위해 질문을 하나씩으로 정했다”고 이례적인(?) 제작발표회 형식을 해명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