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이긴다” 5전 3선승제로 진행되는 준플레이오프는 과연 몇 차전까지 갈까. 두산 김경문 감독(왼쪽에서 2번째), 롯데 로이스터 감독과 홍성흔(오른쪽에서 2·3번째)은 5차전, 두산 손시헌(왼쪽에서 3번째)과 롯데 조성환(오른쪽 끝)은 4차전, 오직 두산 김현수(왼쪽끝)만 3차전을 예상했다.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결전 앞둔 ‘입씨름’
“롯데에 대해서는 전력분석도 안했다. 삼성, SK만 생각할 뿐.” VS “더 이상 들러리는 싫다. 세 번째 실패도 없다.” 화끈한 공격야구의 두 팀이 맞붙은 창과 창의 대결은 기 싸움부터 화끈했다. 28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두산 손시헌 김현수, 롯데 조성환 홍성흔은 상대 팀에 대한 예의를 지키면서도 강한 자신감으로 필승을 다짐했다. 특히 상대방이 흔들릴 수 있는 자극적인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내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롯데 주장 조성환은 먼저 “두산은 깨끗하고 멋진 팀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나 반갑다. 내년에는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만나고 싶다”고 덕담을 건넸다. 그러나 이어“선수들 모두가 더 이상 가을야구에만 만족하지 않는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후 야구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이제 들러리는 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두산 주장 손시헌은 담담했고 냉정했다. “롯데와 시즌 전적이 좋지 않아 준비를 많이 했다. 지켜봐 달라, 똘똘 뭉쳐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표선수로 참석한 홍성흔은 평소 쾌활한 성격으로 유명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앞서 김현수가 “히든카드가 되기보다는 분위기를 띄우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겸손하게 말하자 “나는 히든카드가 되겠다. 2년 연속 샌드백, 들러리, 스파링파트너일 뿐이었다. 올해는 다르다. 프런트부터 코칭스태프 선수 모두가 너무나 간절한 마음으로 이번 시리즈를 기다리고 있다”고 비장하게 말했다.
홍성흔의 각오에 김현수도 곧장 “그렇다면 히든카드만 잡으면 된다. 투수들이 이미 분석 다 끝냈다. 죄송하지만 롯데가 한 번만 더 스파링파트너가 돼 달라”고 웃으며 재치 있게 받아쳤다.
양 팀 선수들의 기 싸움은 마지막에 불을 뿜었다.
손시헌이 “전문가들이 롯데의 우세를 예상했지만 우리는 항상 그런 평가를 뒤집어왔다”고 자신감을 보이자, 홍성흔은 “손시헌이 전문가들을 무시했다. 난 그들을 믿는다”고 받아치며 “우리는 낭떠러지 끝에 서있다고 생각한다. 지면 끝이다. 후배들에게 두산팬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잠실에 온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며 다시 한번 필승 각오를 확인했다.
홍성흔의 공격에 손시헌은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날리듯 “너무 자극적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준플레이오프는 전력분석도 하지 않았다. 삼성, SK만 생각하고 있다”며 화끈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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