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만을 위한 고품격 게임들 '전방위 활동중'
주 타겟층인 청소년 층을 배제하고 순수 성인들만을 대상으로 한 게임들이 최근 늘고 있다.과거에도 성인물을 표방한 온라인게임은 있었지만, 단순한 자극 만을 내세우는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의 모습은 다르다. 실감나는 게임 속 전투를 표현한다거나 기존 게임과의 차별화된 보상을 주고 밀도높은 다수의 성인 콘텐츠를 추가하는 등 성인 게임의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습이다. 성인들만을 위한 고품격 게임들의 태동, 이는 온라인 게임의 역사가 10여 년에 이르면서 과거의 열성 게이머 층을 노린 게임사들의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셜포스' 등으로 국내에서 FPS(1인칭슈팅)게임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드래곤플라이는 최근 '솔저오브포춘온라인'이라는 FPS 게임으로 성인 전용 게임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게임은 잔혹한 FPS 게임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는 비디오 게임인 '솔저오브포춘:페이백'을 기반으로 제작된 온라인 게임으로, 현실과 흡사한 수준의 액션성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미려한 물리법칙을 구현하기 위해 전세계 200여 개 게임에서 사용된 '하복' 물리엔진을 적용했으며, 성인 게임에 맞게 게임 배경 속에서도 사지절단, 사물의 파괴 등 세밀하고 개성적인 방식으로 폭력성이 표현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게릴라와 용병의 난타전이 볼만하다는 평가다.
단순히 성인 수준의 표현력만 향상시킨 것은 아니다. 드래곤플라이 측은 '솔저오브포춘온라인'에 성인 초보 게이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수류탄 투척이나 칼 공격, 개머리판 공격을 즉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바꾸었다. 또 모든 총기에 조준 사격 기능을 도입하는 등 초보자들부터 숙련된 고수들까지 접근할 수 있도록 성인 전용으로 게임성을 맞추고 있다. 게임 내 배경은 중동과 동유럽 지방의 시가지와 사막 및 정글 등이며 드래곤플라이 측은 연내에 이 게임의 공개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NHN의 게임포털 한게임에서 서비스 중인 '세븐소울즈'도 성인을 정조준한 온라인 게임으로 명성이 높다. 이 게임은 운에 따라 다양한 아이템 획득이 가능한 잭팟 시스템이 가장 큰 특징이다. 게이머들은 필드 사냥 시에도 별개의 잭팟 시스템으로 아이템과 경험치를 더 획득할 수 있으며 큐브를 이용한 확률적 복제 시스템을 통해 대박의 행운을 노리는 것도 가능하다.
또 '세븐소울즈'는 성인 게임에서만 표현이 가능한 화려한 액션과 강렬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으며 성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저레벨부터 다양한 스킬과 무기 선택이 가능하다. 이 게임은 현재 플레이가 가능하며 지난 5월에는 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이달의 우수게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예 전문 성인 배우를 앞세워 성인 게임임을 홍보하고 나선 게임도 있다. 라이브 플렉스의 '드라고나 온라인'은 성인 게임임을 알리기 위해 지난달 25일에 일본의 인기 성인방송 배우인 '아오이 소라'를 초빙하기도 했다.
게임은 주인공 캐릭터가 드래곤으로 변해서 싸우는 등 액션성을 강조했으며 현재 2차 비공개 테스트를 마치고 마무리 개발 작업 중이다. 성인 게임에 대한 홍보로 홍콩, 마카오 등 출시 이전부터 아시아 지역에서 수출 계약이 체결된 것이 흥미롭다.
이외에도 PS3에서 전라의 누드씬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헤비레인 : 더 오리가미 킬러'와 플레이보이 잡지를 수집할 수 있는 '마피아2'가 발표되었으며 KTH도 자사가 서비스 중인 '십이지천2'에 새로운 콘텐츠를 대거 추가해 성인 시장을 재탈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성인 게임의 특화점에 대해 한 온라인 게임 개발자는 "이 같은 상황은 성인들도 이제는 충분한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폭력성이나 음란성 등 표현력 강조가 아니라 성인들을 위한 고퀄리티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는 점이 과거와 다르다"라고 진단했다.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igelau@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