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등용문이 되어온 신한동해오픈이 또 한명의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키며 막을 내렸다.
대회 사상 첫 3승을 기록한 최상호(55·카스코)를 비롯해 정준(39·캘러웨이), 위창수(38·테일러메이드), 허석호(37), 류현우(29·토마토저축은행) 등이 이 대회를 통해 스타대열에 합류했다. 최경주(40·신한금융그룹)는 2007년과 2008년 두 차례 정상에 올라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임을 입증했다.
2010 신한동해오픈에서는 차세대 한국 남자골프를 이끌 기대주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재미동포 존허(20·한국명 허찬수)와 박은신(20·삼화저축은행) , 중학생 김시우(15·육민관중3) 등 스타로 성장할 재목들이 눈에 띄었다.
중학생 김시우(15·육민관중3)는 이번 대회가 탄생시킨 깜짝 스타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김비오(20·넥슨)와 함께 공동 6위에 올라 대회 관계자와 골프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7살 때 골프를 시작해 초등학교 시절 ‘신동’ 소리를 들었던 김시우는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주니어 무대를 평정하기 시작했다. 2학년 때는 9개 대회에 출전해 5차례 우승, 4차례 준우승이라는 믿기 힘든 성적을 냈다. 올해도 박카스배 시도대항골프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성장해 나가고 있다.
신한동해오픈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 김시우는 당초 예선 통과가 목표였다. 프로 선배들과 함께 경기에 나서 자신의 실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만족해했다. 김시우의 가장 큰 장점은 중학생답지 않은 침착함이다. 여기에 타고난 승부근성과 주눅 들지 않는 대범함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듣는다. 어려서부터 또래가 아닌 5∼6세 많은 선배들과 경쟁하면서 배짱이 두둑해졌다.
김시우의 목표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국가대표도 되고 싶고 미 PGA 투어에 진출해서 최경주 아저씨처럼 훌륭한 골퍼가 되고 싶다. 그런 다음 올림픽에 나가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용인|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