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견제사 조성환 “이대호 편하게 해주려다…”
② 로이스터 “이재곤 생각 많아 볼넷 남발”
③ 김경문 “8회 초구 볼 들어와 번트 못대”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게임 후반 양팀의 팽팽한 불펜 싸움 끝에 두산의 6-5, 1점차 승리로 끝났다. 승부처가 될만한 장면이 몇 번 있었는데, 당사자들의 설명을 직접 들어본다.
-2-0으로 앞선 1회말 롯데 공격 무사에서 이대호 타석 때 2루 주자 조성환이 투수 홍상삼의 견제구에 맥없이 아웃됐다. 결과적으로 롯데는 추가 득점에 실패, 분위기를 두산쪽에 넘겨줬다.
“볼카운트 2-1에서 포크볼 사인이 나왔다. 곧바로 던지면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견제 사인이 없었음에도 2루에 볼을 던졌는데, 조성환 선배 리드폭이 평소보다 컸다.”(홍상삼) “대호가 조금이라도 편하게 타격하라고, 3루 도루에 욕심을 냈다. 투수가 타자한테 신경쓰느라, 내겐 별 관심을 두지 않을 것으로 쉽게 생각한 내 잘못이다.”(조성환)
-롯데 선발 이재곤은 4회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1점 아치를 맞은 뒤 연속 볼넷에 몸에 맞는볼을 허용, 만루에 몰렸고 결국 이대호의 에러가 겹쳐 대량실점을 허용했다. 투수교체를 고려할 수도 있었을 타이밍인데….
“이재곤은 플라이볼이 많이 나오면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인데, 경기 초반에 땅볼 유도가 많았다. 구위가 괜찮았다. 다만 너무 많은 걸 하려다 볼넷이 많아졌을 뿐이다. 마운드에 올라 다른 것에 신경쓰지 말고 땅볼 유도에만 신경쓰라고 한마디 했다. 결과적으로 이어 (이대호의) 땅볼타구 실책이 나와 점수를 더 주고 말았다.”(로이스터 감독)
-두산이 6-5, 1점차로 리드하던 8회초 공격. 무사 1루, 볼카운트 0-1에서 손시헌의 타구는 투수 앞으로 향했다. 추가점이 필요했는데, 왜 번트를 대지 않았을까. 결과적으로 팀의 4번째 병살타가 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아쉽게 됐지만, 때론 강공으로 갈 수도 있는 것이다. 번트를 댈 수도 있었겠지만….”(김경문 감독), “초구에 스트라이크 번트 사인이 나왔다. 그런데 볼이 됐고, 2구째 히트앤드런 작전으로 바뀌었다. 묘하게 타구가 투수쪽으로 향하면서 아쉽게 병살타가 됐다.”(손시헌)
사직|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