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프동아DB
4차전을 앞둔 3일, 두산 김현수는 전날 해프닝을 떠올리며 빙그레 웃더니 볼멘 소리를 늘어놨다.
3차전, 6회말 두산의 수비. 2사 후 롯데 전준우의 플라이는 좌익수인 김현수 쪽으로 향했다. 낙구지점을 포착하고 뛰어가는데 ‘어어’ 하는 순간, 볼은 공중에 떠 있는 대형 현수막에 맞은 뒤 멀찌감치 앞에 떨어지고 말았다. 전준우는 그 사이 2루까지 안착. 김현수는 “맞았다”고 외쳐댔고, 6심 합의 끝에 ‘평범한 타구’로 결론이 나 전준우는 결국 아웃처리됐다.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항의로 8분간 게임이 중단됐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번 시리즈를 기념해 띄운 대형 풍선과 공중현수막이 심한 바람으로 인해 돌발 해프닝을 일으킨 셈.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 김현수가 타석에 섰을 때 일부 관중들이 야유를 퍼부었다는 사실.
김현수는 “나도 왜 내가 야유를 받아야 되는지 모르겠더라”며 “난 아무 잘못이 없다. KBO가 띄운 게 아니냐”며 허탈한 듯 웃었다.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였다. “아, 내가 너무 큰 목소리로 ‘맞았다’고 외쳐서 그런가?”
사직|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