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맨|두산 정재훈] 불 끈 믿을맨…역적서 공신으로

입력 2010-10-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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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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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은 전준우, 2차전은 이대호. 두산 정재훈(사진)은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연속 결승홈런을 얻어맞았다. 한두 번의 실수는 용납할 수 있다. 하지만 자존심 때문에라도 세 번 질 수는 없는 일. 정재훈은 결국 명예회복의 기회를 얻었고, 멋지게 설욕했다. 2010시즌 홀드왕의 자존심을 세웠다. 그는 3-2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7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랐다.

베이스는 세 명의 주자로 꽉 차 있었다. 하지만 침착하게 김주찬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8회 1사 1루서는 2차전에서 굴욕의 순간을 안긴 이대호와 맞섰다. 팽팽한 승부 끝에 우익수 플라이. 9회 전준우에게 안타를 얻어맞은 게 아쉬웠지만, 제 몫은 충분히 해낸 뒤였다. 1·2차전의 부진으로 비난의 중심에 섰던 정재훈이다. 하지만 자리를 비운 후배 이용찬 대신 마무리라는 중책을 떠맡아야 했고, 구위가 땅에 떨어진 불펜진을 외로이 떠받쳐야 했다. 이날의 호투는 스스로에게도 위안이 됐을 듯하다.

사직|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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