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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는 세 명의 주자로 꽉 차 있었다. 하지만 침착하게 김주찬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8회 1사 1루서는 2차전에서 굴욕의 순간을 안긴 이대호와 맞섰다. 팽팽한 승부 끝에 우익수 플라이. 9회 전준우에게 안타를 얻어맞은 게 아쉬웠지만, 제 몫은 충분히 해낸 뒤였다. 1·2차전의 부진으로 비난의 중심에 섰던 정재훈이다. 하지만 자리를 비운 후배 이용찬 대신 마무리라는 중책을 떠맡아야 했고, 구위가 땅에 떨어진 불펜진을 외로이 떠받쳐야 했다. 이날의 호투는 스스로에게도 위안이 됐을 듯하다.
사직|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