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닥쳐 유나이티드!”…분위기에 압도된 맨유

입력 2010-10-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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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덜랜드 원정 0-0…박지성 결장
2일(한국시간) 선덜랜드 홈구장 스테디움 오브 라이트에는 프로코피에프의 ‘기사들과 춤을’이란 오케스트라 연주가 흘러나왔다. 4만여 관중은 일제히 일어나 11명 기사들의 등장을 환영했다. 어느 원정 경기에도 기죽지 않고 응원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서포터스 ‘레드 아미’지만 오늘은 선덜랜드의 홈팬 ‘블랙 캣츠’에게 압도당한 분위기였다.

맨유는 경기가 예정보다 20분이나 늦게 시작됐고, 드레싱 룸에 파이프가 터져 물난리를 겪어서 인지 초반부터 선덜랜드의 거침없는 공격에 고전했다. 전반에는 이렇다 할 공격을 해보지도 못했고, 퍼거슨 감독은 오언을 빼고 베르바토프를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나니는 선덜랜드 선수의 발에 걸려 넘어졌는데 심판이 휘슬을 불어주지 않자 짜증을 내는 모습이 여러 번 보였다. 베르바토프는 패스를 받기 어려운 곳으로 볼을 연결한 마케다에게 노골적으로 짜증을 냈다. 스콜스는 상대 선수의 가슴을 손으로 밀쳐내다 심판에게 구두 경고를 받는 등 팀 전체가 흔들렸다.

선수들의 경기장 분위기에 따라 맨유 팬들도 점점 지쳐가기 시작했다. 응원도 선덜랜드의 방해 공작에 때문에 지속되지 못했다. 1000여명의 맨유 응원단이 “유나이티드(United)”라고 외치면, 선덜랜드 팬들이 “닥쳐(Shut up)”라며 맞받아쳤다. 그 때문에 맨유 팬들은 금세 조용해졌다.

맨유는 조직력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실망스런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선덜랜드 팬들은 홈에서 강팀을 만날 때마다 더 열광적인 응원을 하고, 또한 만족스런 결과를 만들고 있다. 맨 시티와 홈경기에서 승점 3을 챙겼고, 맨유 경기에서는 승점 1을 얻었다.

한편, 박지성은 긱스와 발렌시아, 루니의 부상으로 선발 출전이 예상됐으나 후보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선덜랜드(영국)|박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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