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유재석 소속사 100억대 비자금 로비 의혹

입력 2010-10-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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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연예기획사, 10대 가수 지망생에 강요
“사업가에게 4600만원 받고 성관계 시켜”
방송 로비 디초콜릿, 검찰 로비 의혹까지


신정환 ‘원정도박’ 의혹, 태진아와 작사가 최희진의 진실 공방, 권상우와 김지수의 잇단 뺑소니 사고 논란, 걸그룹 멤버의 ‘음란’ 동영상 논란….

가을 들어 계속되는 의혹과 논란으로 연예계 안팎이 뒤숭숭하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미성년자인 가수 지망생에게 성 상납을 강요한 연예기획사 대표가 적발됐다. 또 한 유명 연예기획사가 검찰 로비를 벌였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7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0대 여가수 지망생에게 성 상납을 강요한 혐의로 H연예기획사 대표 김 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월 사업가 A씨에게서 4600만원을 받고 소속 가수 지망생인 10대 B양과 C양에게 성관계를 갖도록 시킨 혐의다. B양 등이 이를 거부하자 김 씨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 운운하며 협박까지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와 함께 김 씨의 연인으로 알려진 방송인 심 모 씨까지 구설에 오르는 등 기류가 심상찮다.

또 국회 법제사법위 이은재(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검찰이 강호동과 유재석의 소속사 디초콜릿이앤티에프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집행을 미뤄 증거 은닉 시간을 벌어준 데 대해 서울중앙지검에 대한 로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그 실체는 검찰 고위 간부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디초콜릿이앤티에프 경영진이 100억원대 비자금으로 방송국 PD 등에게 로비를 벌였다는 제보에 따라 수사에 착수, 6월 이 회사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 하지만 영장 집행을 미루는 사이 서울서부지검이 같은 달 14일 먼저 압수수색, 그 사이 회사 측이 관련 자료를 숨기거나 파기한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검찰은 “영장 발부 전날 회사가 주소지를 이전해 영장을 재청구하는 과정에서 서부지검이 먼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로비 의혹은 사실무근이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잇단 구설과 논란, 의혹 제기 등에 연예계 관계자들은 씁쓸해하는 분위기. 한 관계자는 “일부 기획사와 연예인이 관련된 사건사고가 마치 연예계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고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을 것이라는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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