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스페셜 |잦은 통증 왜?] 박지성 무릎은 외친다 “나 좀 쉬게해 줘!”

입력 2010-10-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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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이나 수술 받았던 오른쪽 무릎
무릎 10% 물 차…완치기간 1∼2주
피로하면 부어 올라 충분히 휴식을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캐리커처)의 오른쪽 무릎에 또 적신호가 켜졌다.

박지성은 10일 파주NFC에서 훈련을 마친 뒤 오른쪽 무릎 이상을 호소했다. 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의무진과 논의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한일전에 박지성을 빼기로 했다. 박지성은 오랜만에 벤치를 지켰다. 박지성의 현 상황은 ‘부상’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

그러나 휴식이 필요한 것만은 분명하다. 대표팀 주치의 송준섭 박사(유나이티드 원장)는 “무릎 전체 면적의 10% 정도 물이 찼다. 게임을 강행하면 50% 정도로 더 차오를 가능성이 많다. 10%면 완치기간이 1∼2주, 50%면 4∼6주”라고 설명했다.


○피로하면 부어올라

박지성의 오른쪽 무릎은 두 번이나 칼을 댔던 부위다. PSV아인트호벤(네덜란드) 시절인 2003년 3월, 반월상 연골판 부분 제거수술을 받았고, 맨유에 입단한 뒤 2007년 4월에는 연골이 부분 손상돼 미국 콜로라도에서 수술을 받았다. 두 번째는 재활까지 8개월 이상 걸릴 정도의 대수술이었다.

두 번의 수술 후 박지성은 장거리 비행으로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릎이 부어 몇 차례 고생을 했다. 지금까지 탈이 난 시점이 늘 대표팀에 합류했다가 영국으로 돌아간 직후였던 것도 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충분한 휴식 필요




이번에 이상 징후는 일찌감치 있었다.

이번 달 초 박지성을 직접 만난 한 측근은 “상당히 피로해 보였다. 본인도 좀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 개막 뒤 이번까지 세 차례나 연속 대표팀에 부름을 받았다. 대표팀 내에서 그가 지닌 비중과 상징성 때문에 조광래 감독도 제외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결국 탈이 났다. 박지성은 8일 훈련 후 오른쪽 무릎에 아이싱을 했다.

최주영 의무팀장에 따르면 본인이 원했다. 박지성은 평소에 아이싱을 잘 하지 않는다. 스스로 이상을 느낀 것이다. 이청용 역시 “지성 형이 명지대학교와의 연습경기(9일) 전에도 무릎이 좀 아프다고 했다”고 말했다. 대표팀 의무 데이터베이스 자료에 따르면 박지성은 그 동안 무릎이 아팠던 순간에 충분한 휴식을 취했던 게 선수생명 연장에 도움이 됐다. 결국 이번에도 가장 시급한 건 충분한 휴식이다.

송 박사는 이날 진찰 소견서를 영국 맨유 측에 보냈다. 박지성은 13일 맨체스터로 돌아가 휴식과 함께 본격 재활에 들어갈 예정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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