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K리그 잔류 딜레마

입력 2010-10-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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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챔스리그 티켓 줄이겠다” 압박
법인화·연고이전 이러지도 저러지도


프로축구연맹이 군 팀 광주 상무로 인해 딜레마에 빠져있다.

아시아 최고 리그로 발돋움하려는 K리그이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은 틈만 나면 상무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고민이 깊다.

2003년부터 리그에 참여 중인 상무에 대해 AFC는 ▲법인화 ▲행정 및 재정 등을 이유로 K리그에 남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미 2008년부터 끌어온 문제다.

당시 프로연맹은 ‘남북 분단’이란 특수한 국내 사정을 이유로 AFC에 각 클럽의 법인화 의무를 2년간 미뤄줄 것을 요청했고, 올 연말 유예 만료 시기가 다가오며 다시 화두에 오른 것이다. 프로연맹은 다시 2년 연장을 요청할 계획이나 AFC는 계속 상무를 남길 경우, K리그에 할당된 4장의 챔스리그 티켓을 줄일 수 있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실제로 AFC는 특수 임무 부서인 스페셜 미션(Special Mission) 팀을 구성, 최근 싱가포르 리그의 챔스리그 출전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타 국적 선수들로 구성된 클럽들이 리그에 참여하고 있어 진정한 싱가포르 축구로 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 스페셜 미션 팀의 내년 1월 방한이 예정된 가운데 프로연맹은 챔스리그 출전 제한 등 불이익을 감수하고라도 상무의 K리그 참여를 유지할 계획이나 문제는 또 있다.



상무가 광주를 떠나 새 연고지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프로연맹은 상무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들에 프로팀 창단을 2년 내 완료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으나 지자체들은 광주가 시민구단 창단까지 7년이나 소요된 것을 들어 꺼리고 있다.

프로연맹 관계자들은 “손해를 감수해도 특수한 현실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그저 답답하다”고 걱정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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