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부상으로 12일 한일전에 뛰지 못한 박지성이 벤치에서 동료들의 경기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윤빛가람 역부족 MF 추가 발탁 필요
전술완성도 높여 지성 의존도 낮춰야
박지성(29·맨유)의 존재감이 12일 한일전에서 다시 한번 부각됐다. 박지성이 무릎 부상으로 빠진 대표팀은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렸고, 경기 템포 조절에 실패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박지성은 3년 전 수술을 받았던 무릎에 이상이 발견돼 2011년 아시안컵에 출전하지 못 할 수도 있다. 조광래 감독은 박지성 공백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 포스트 박지성은 윤빛가람(?)
조 감독은 박지성의 빈자리를 대체할 자원으로 윤빛가람(20·경남)을 꼽았다. 그는 한일전 뒤 기자회견에서 “윤빛가람이 박지성에 비해 많이 부족하지만 나이에 비해 플레이에 여유가 있고, 기술력도 갖췄다. 그 자리를 대신할 선수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빛가람은 12일 일본을 상대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경험 부족 때문인지 조 감독이 기대했던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
조 감독은 “박지성 공백에 대비해 공격력이 있는 미드필더의 추가 발탁을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윤빛가람 이외에도 기성용(21·셀틱)을 비롯해 김정우(28·광주), 구자철(21·제주) 등이 중앙 미드필더 자원들이다. 대표팀에 잠시 승선했던 백지훈(25)과 김두현(28·이상 수원) 등 공격력이 출중한 선수들로 대표팀 발탁 대상에 오를 수 있다.
● 전술과 전략으로 박지성 의존도를 낮춰야
축구전문가들은 국가대표팀이라면 선수 한 명에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을 했다. 한 개인의 출전 여부 때문에 팀의 경기력이 큰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프랑스대표팀이 지네딘 지단에게 의존하다 그가 은퇴한 이후 위기를 맞이했다. 조광래호도 이를 거울삼아 박지성에 대한 의존도를 서서히 줄이고, 전술과 전략 등으로 팀을 강화시켜 상대를 제압해야 한다.
조 감독이 내년 아시안컵에서 40년 만에 우승컵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당장 박지성의 대체 선수를 찾는 것보다 팀의 전술 완성도를 높이는 게 급선무다. 박지성이 출전하지 못해도 일정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아시안컵에서 강호들과 제대로 맞붙을 수 있다는 게 다수 축구인들의 의견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