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으로선 연장 11회말, 2사 만루 박석민의 유격수 내야 안타로 통한의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지만 그 과정상에서 아쉬운 점을 여러번 발견할 수 있었다.
마무리로 나온 임태훈이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것이 불행의 씨앗이었다. 조동찬의 희생번트로 허용한 1사 2루. 임태훈은 흔들렸고, 신명철 타석 때 폭투를 범해 2루 주자 김상수의 3루 진루를 허용했다. 심리적으로 쫓길 수밖에 없는 처지. 그러나 이 상황에서도 임태훈은 침착했다. 신명철을 결국 삼진으로 낚았다.
다음타자 박한이와의 승부는 임태훈으로서도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2구까지 유인구에 넘어가지 않자, 고의 4구 지시가 내려졌다. 이어진 최형우와의 승부 역시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 2사 만루 위기에 몰리고 말앗다. 이번 시리즈가 그렇듯, 두산 마운드나 수비진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마지막 순간, 행운의 여신은 두산이 아닌 삼성 손을 들었다. 투 스트라이크를 잡은 임태훈은 볼카운트 2-1에서 6구째 회심의 변화구를 던졌지만, 아쉽게 볼이 된 게 결정타였다. 결국 7구는 박석민의 유격수 내야안타로 연결됐고, 거기서 승부는 끝이 났다.대구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