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특급선발 대결 7이닝 진땀승부
샌프란시스코, 필리스 제압 첫 승
1차전 뼈아픈 역전패 당한 텍사스
7-2로 양키스 꺾고 ALCS 1승1패포스트시즌에서 나란히 완봉승을 올린 초특급투수 필라델피아 로이 할러데이와 샌프란시스코 팀 린스컴의 격돌.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됐지만 의외로 양팀 타자들이 선발투수들을 두들기면서 1점차의 진땀승부가 벌어졌다. 텍사스는 2차전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전날 뼈아픈 역전패를 설욕했다.
○초특급투수 맞대결은 린스컴 판정승
샌프란시스코가 17일(한국시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필라델피아를 4-3으로 누르고 첫 승을 올렸다. 이날 초미의 관심사였던 초특급 선발투수의 맞대결은 린스컴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두 선발투수는 경기 초반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할러데이는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았고, 린스컴은 1회 불과 7개의 공으로 이닝을 끝냈다.
하지만 마치 짠 듯 3회초 코디 로스와 3회말 카를로스 루이스에게 각각 솔로홈런을 맞더니 1-1로 맞서던 5회 할러데이가 로스에게 연타석 솔로를 허용했다. 이후 2점을 더 내주며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린스컴도 6회 1사 1루에서 제이슨 워스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결국 할러데이는 7이닝 8안타 7탈삼진 4실점(무사사구), 린스컴은 7이닝 6안타 8탈삼진 3실점(3볼넷)으로 8회 나란히 강판됐고, 경기는 불펜싸움으로 번졌다.
샌프란시스코 브루스 보치 감독은 8회 2타자를 잡아낸 하비에르 로페스를 내리고 디비전시리즈에서 블론세이브를 한 마무리 브라이언 윌슨을 내는 승부수를 띄웠다. 윌슨은 나오자마자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1.1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1차전 뼈아프게 역전패 당한 텍사스의 설욕전
1차전에서 양키스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텍사스가 2차전에서 설욕했다. 텍사스는 같은 날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7-2로 이기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엘비스 안드루스가 1회 1사 1·3루 찬스에서 홈스틸(2002년 월드시리즈 LA 에인절스 풀머 이후 8년 만)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킨 게 결정적이었다.
2회 데이비드 머피의 솔로홈런과 2사 1·2루에서 나온 마이클 영의 1타점2루타, 3회 1사 3루에서 머피와 벤지 몰리나의 연속 2루타로 4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텍사스는 이번 승리로 포스트시즌 양키스전 10연패를 끊었을 뿐 아니라 ‘포스트시즌 7연속경기 홈런’이라는 의미있는 기록도 이어갔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