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주년,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한국오키시스템즈 유동준 대표

입력 2010-10-22 10:31:52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삼성, LG, HP, 앱손, 캐논, 렉스마크, 후지제록스 등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프린터 브랜드를 발견할 수 있다. 그만큼 한국 프린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소리.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원천 기술을 앞세워 레이저 프린터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기업이 있다. 바로 ‘한국오키시스템즈(이하 오키)’가 그곳.

오키(OKI)는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는 국내 프린터 시장에 진출한 이후 비교적 짧은 시간에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한 기업으로 금년 10월, 한국법인 설립 5주년을 맞았다. 이에 한국오키시스템즈를 이끌고 있는 유동준 대표를 만나 오키가 한국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부터 5년간 이룩한 성과와 앞으로 5년 뒤 오키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창립 5주년을 맞은 한국오키시스템즈

한국오키시스템즈는 일본 오키프린팅솔루션(브랜드명, 회사명은 ‘오키데이터’)의 한국법인으로, 세계 120개국에서 컬러프린터를 판매하고 있는 세계적인 프린터 전문기업이다. 특히, 컬러프린터 제품은 스페인 지역 점유율 1위를 비롯 영국, 덴마크, 벨기에, 그리스, 아일랜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스웨덴 등 유럽 각지에서 확고한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국내에서 오키는 한국법인 설립 첫해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여, 지난 5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특히 A3 컬러 레이저 프린터 제품군은 메이저 프린터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성능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괄목할 만한 성장에 대해 한국오키 유동준 대표는 “우리는 매년 판매 대수로는 100% 이상, 매출로는 45~50% 정도 매년 꾸준하게 성장을 거듭해왔다”며, “이런 성장에는 오키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함께 발맞춰 뛰어준 협력사들의 역할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지사 형태로 설립된 기업이 국내에서 살아남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오키의 지난 5주년을 돌아보면, 프린터 시장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며 꾸준하게 성장해온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지난 5년간 오키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하여 생소하기 짝이 없던 오키 브랜드가 이제는 상당히 알려진 브랜드가 됐다”라고 말했다.

또한, “세계적으로 LED 프린터 시장을 선도해온 오키가 한국에서는 아마 LED 프린터 전도사로서 역할을 해온 것 같다. 한국에서 지난 5년간 두 배 이상의 성장을 해왔지만 글로벌 프린터 브랜드라는 관점에서 보면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고,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구축한 비즈니스 환경을 활용해 점유율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라고 지난 5년간을 회상했다.


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

국내 프린터 시장 진출 5년 만에 업계 7위까지 뛰어오른 한국오키의 무서운 상승세. 이런 모습을 본사(일본 오키그룹)에서도 주목하고 있을 정도라고 하니,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한국오키의 어떤 점이 이런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이에 유동준 대표는 “경쟁사들과 전면전을 벌이지 않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 즉 승부해볼 만한 시장을 꾸준히 공략해온 것이 한국오키의 마케팅 포인트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5년간 그래픽, 전문가 프린터 시장에서 기업, 조달 시장까지 사업이 확대됐고, 2010년에는 일반소비자 시장까지 진출하면서 사업영역과 유통채널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또한, 총판과 더불어 직판체제가 구축되면서 판매 활로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프린터 시장의 경우 메이저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여기에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해외 기업이 섣불리 나섰다가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 될 수 있다. 이에 한국오키는 노선을 달리하여, 자신들의 기술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A3 규격의 레이저 프린터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했다.

일반적인 문서를 취급하는 기업의 경우 A4 규격의 프린터 정도만 있으면 되겠지만, A4 규격 이상의 용지나, 대량의 문서를 출력하는 기업에서는 A3 프린터가 가장 보편화된 프린팅 솔루션이다. 결국 한국오키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처음부터 일반 소비자보다는 기업용 시장을 공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주효해 국내에 진출한 메이저 기업(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들이 엔고(엔화환율 급등)로 인해 수익부진을 겪은 2009년에도 오키는 A3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점유율을 높여왔다는 것이 유 대표의 설명이다.


밝은 미래가 엿보이는 한국오키시스템즈


이러한 마케팅 전략 덕분에 오키의 컬러 레이저 프린터 제품군은 업계에서 놀랄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2008년 10.7%에 불과했던 A3 컬러 레이저 프린터 점유율이 2009년 16%까지 그리고 2010년 1사분기에는 19.7%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점유율 20%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전 오키는 창립 5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5년에 대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오키는 현재 주력인 A3 컬러 프린터 사업을 보다 강화해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갖추는 데 주력할 계획이며, 지방 판매 활로(지사)를 개척해 판매라인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2012년에는 인포-컴 비즈니스를 통한 사업 분야를 확장해나갈 예정이며, 2015년까지 명실상부한 프린터 업계 TOP 5 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유동준 대표는 좀 더 구체적으로 “우선 한국오키는 서울, 수도권에서 전국단위로 비즈니스 시야를 넓힐 것이며, 2011년에는 부산과 대구, 2012년에는 대전과 광주를 목표로 활로를 개척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개별 프린터 비즈니스에서 보다 견고한 솔루션 비즈니스로 옮겨갈 계획이며, 전략적인 OEM 제휴로 실질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라고 설명하면서, “현재까지의 성장세로 보아 앞으로의 5년도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밝은 전망을 내비쳤다.

이렇게 한국오키는 지난 5년간 조용히, 그러나 성큼성큼 발을 내디디며 국내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 큰 족적을 남겼다. 이제 남은 것은 이들의 미래다. 앞서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유동준 대표에게 5년 뒤, 창립 10주년을 맞은 오키의 모습을 그려달라고 마지막으로 부탁했다.

이에 유 대표는 “한국오키가 창립 10주년을 맞이할 즈음에는 오키의 레이저 프린터가 전체 시장에서 두자릿수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며, 프린터 업계 TOP5, TOP3 안에 드는 것 보다 기술/제품/마케팅을 통틀어 전방위적으로 레이저 프린터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기성(wlrl@itdonga.com)

※ 포털 내 배포되는 기사는 사진과 기사 내용이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온전한 기사는 IT동아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IT저널 - IT동아 바로가기(http://it.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