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정상 노크…경기에만 집중
“이번 결승전을 신명나는 부산축구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에요.”
부산 아이파크 황선홍(42) 감독은 지난 달 29일 전남 드래곤즈와 FA컵 4강 홈경기에서 승리한 뒤 선수시절 트레이드 마크였던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해 화제를 낳았다. 24일 수원 삼성과 결승 역시 홈경기로 잡혀 많은 이들이 황 감독이 어떤 우승 퍼포먼스를 선보일지 궁금해 하고 있다.
그러나 황 감독은 22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특별한 세리머니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유가 있다. 그는 이번 결승전이 본인의 지도자 첫 우승, 팀으로서는 6년 만의 FA컵 정상 뿐 아니라 부산축구 부흥이라는 중요하고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황 감독은 “많은 분들이 애를 써주신 덕에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홈 관중들 앞에서 재미있고 멋진 경기를 보여주고 꼭 우승하는 게 어떤 세리머니보다도 값지다고 생각한다. 부산축구가 다시 시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전환점이 되는 그런 경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게 최고의 세리머니다”는 말이 교과서적인 답변이 아닌 진심어린 표현으로 들렸다.
양질의 경기를 보여주기 위한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부산은 부상이나 징계 등 특별한 전력누수 없이 베스트 11을 가동할 준비를 마쳤다. 작년 컵 대회 결승에서 선수들이 너무 긴장해 허무하게 포항 스틸러스에 패했던 과거를 이번에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