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가?’ 100만 눈앞…틈새 전략 통했다

입력 2010-10-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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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관객을 눈앞에 둔 제작비 8억원의 저예산 영화 ‘방가?방가!’.

100만 관객을 눈앞에 둔 제작비 8억원의 저예산 영화 ‘방가?방가!’.

제작비 8억 저예산 불구 꾸준한 흥행
“다양한 시사회·9월 말 개봉 등 주효”


‘작지만 실속있다.’

김인권 주연의 코미디 영화 ‘방가?방가!’가 입소문과 틈새시장 공략이 성공하면서 1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9월30일 개봉한 ‘방가?방가!’(감독 육상효)는 상영 4주째인 24일, 80만 관객을 넘었다. 배급사는 이달 내에 100만 관객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며 장기 흥행까지 기대하고 있다.

‘방가?방가!’는 순제작비가 8억원에 불과한 저예산 영화. 17일 손익분기점인 70만 명을 넘어섰고 이후에도 꾸준히 관객이 들어 개봉 5주째에 접어든 25일 현재 200여 개의 스크린을 유지하고 있다.

‘방가?방가!’의 흥행은 톱스타가 출연하지 않고 개봉 스크린 수도 훨씬 적은 상태에서 이룬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상업 영화가 개봉할 때 보통 500개를 웃도는 스크린을 확보하는 것과 달리 ‘방가?방가!’는 300여 개에 불과했다.

‘방가?방가!’의 흥행은 개봉을 전후해 연 다양한 형식의 시사회를 통해 퍼진 입소문과 주인공 김인권의 물오른 연기,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유쾌하게 풀어낸 소재가 잘 맞물렸다.



‘방가?방가!’는 개봉 직전 전국 주요도시에서 유료 시사회를 개최했고 대학에서 릴레이 시사회를 열었다. 정치인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한 국회가족시사회, 기부와 연계한 도네이션 시사회도 열어 영화에 대한 관심을 일으켰다.

틈새를 공략한 개봉 시기도 흥행에 한몫을 했다. 9월 중순 추석 대목을 겨냥해 ‘무적자’, ‘그랑프리’, ‘시라노 연애조작단’ 등의 한국 영화가 한꺼번에 개봉해 비교적 경쟁이 덜 치열했던 9월 말을 개봉일로 정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비슷한 시기 개봉한 영화들 가운데 ‘방가?방가!’가 유일한 코미디 장르였던 점도 관객 동원에 힘을 보탰다.

제작사인 상상역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청년실업, 외국인 노동자 차별 같은 현실적인 내용을 담으면서도 코미디 장르를 택한 것이 관객 동원의 원동력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상상역엔터테인먼트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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