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김정태 “강한 이미지 그만!…저도 코믹 됩니다”

입력 2010-07-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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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음이2’에서 코믹한 도둑으로 변신한 배우 김정태가 이번 영화를 자신의 연기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며 애정을 표시했다.

■ 영화 ‘마음이2’서 코믹한 도둑 연기 김정태

영화 ‘친구’로 고정관념 박혀
다양한 역 해볼 기회도 없고…

연기인생 터닝 포인트될 작품
이날만 오길 악을 품고 기다려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작품이다.”

배우 김정태는 무덤덤한 표정이었지만 이런 말로 나름의 설렘을 드러냈다. 1999년 영화 ‘이재수의 난’으로 데뷔한 이후 대체로 강렬한 이미지의 인물을 연기해왔던 차였다.

22일 개봉하는 영화 ‘마음이2’(제작 화인웍스)는 김정태의 ‘터닝 포인트가 될’ 작품. 2006년 ‘마음이’에 이어 이제는 엄마가 된 마음이가 보석을 훔친 도둑들에 맞서 새끼를 구하는 이야기다. 그 기대는 성동일과 함께 마치 ‘덤 앤 더머’와도 같은 어리숙하면서도 코믹한 도둑 역을 연기한 김정태로부터도 나온다.

“애견인의 한 사람으로 흡족하다”는 그에게 무엇보다 ‘마음이2’는 탄탄한 연기력에도 오랜 조단역 세월을 지나온 그를 마침내 스크린의 주역으로 우뚝 서게 할 작품이 될 듯하다. 고교 졸업 뒤 어머니가 다짜고짜 보낸 연기학원을 몇 달 다니다 결국 군 제대 뒤 대학 연극영화과에 진학, 오늘에 이르게 된 ‘배우로서 운명’을 타고 난 것 같은 김정태를 만났다.


- 개를 좋아하나보다.

“삼순이라는 이름의 페키니즈종을 한 마리기르고 있다.”(‘개가 무섭다’는 기자의 말에 그는 “사람이 더 무섭다”고 응수했다)


- 그동안 맡아온 캐릭터들에 비하면….

(단박에 질문의 의미를 눈치챈 듯)“영화 관계자나 언론이나 그런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아무래도 배우의 이미지는 캐릭터로 결정될 수밖에 없다. 영화 ‘친구’로 주목받은 게 득이 된 듯하지만 사실, 잃은 거도 없지 않다. 다양한 역을 해보지 못했고 기회도 많지 않았다. 더 힘든 건 자연인으로서 내 수준을 그 정도 밖에 보지 않는 시선이었다. 마치 건달인 줄 안다. 그런 생각을 바꾸게 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 너무 오래 걸린 건 아닌가.

“이제 때가 된 것 같다.(웃음) 내 기회를 가질 시간이 온 듯하다. 많이 ‘블링블링’(설렘의 표정으로)하다. 날 단정지어 제한적으로 생각하는, 예컨대 ‘너무 세잖아’ 같은 말들을 들어왔다. 이 날만 오기를 악을 품고 기다렸다.”


- 내년에 시집을 낸다고 들었다.

“나이 40이 되면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오래 품어온 꿈이자 기대이다. 200여편을 정리해 내년 쯤 내고 싶다. 일부는 내 팬 카페에 올려 놓았다. 고 2때부터 습작을 해왔다. 어머니께서 생전에 어딜 가시든 시를 쓰셨다. 그 노트를 아직 간직하고 있다.”


- 이제 아빠가 된다.

“내년에 아빠가 된다. 얼마 전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행복한 가정을 갖고 싶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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