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최동수. 스포츠동아 DB
KS 엔트리 탈락했던 최동수, 재도약 무대
대만, 일본과의 아시아시리즈를 대비한 SK의 훈련은 25일에도 이어졌다. 우승 후 훈련 개시 이틀째인 25일, 대표팀 차출 멤버와 안면 마비로 쓰러진 김광현을 제외한 주력 선수 전원이 12시에 문학구장에 나타났다. 저녁 6시까지 훈련이 이어졌다. 용병 글로버, 카도쿠라도 보였다.
은퇴를 공언한 캡틴 김재현도 예외는 아니었다. 김재현은 “우승하고 더 바쁘다. 집에서 편히 쉰 날이 없다”고 했다. 우승 후 후배 선수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축승회와 훈련이 바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 마음이 어쩐지 풀려 있다고 했다. 김성근 감독을 찾아가 ‘아시아시리즈에 빼달라’고 요청할 생각까지 했지만 아내의 만류로 각오를 다잡았다.
김재현은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 은퇴하는 것이 아니라 야구선수로서 최선을 다 보여줄 수 있는 정점이 지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결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퇴 후 미국에 가서 공부를 할 계획만 잡혀있다.
김재현에게 아시아시리즈가 이별의 무대라면 최동수에게는 다시 시작하는 도약대다. 최동수는 베테랑급 중 유일하게 조기훈련조에 뽑혀 1시간 이른 11시부터 훈련을 한다. 김 감독은 “아시아시리즈에 데려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 탈락에 대해 최동수는 “창피하게 엔트리 들어가서 우승을 거저먹고 싶진 않다. (엔트리 탈락은) ‘구경꾼으로 있지 말라’는 감독님의 배려라고 생각하겠다”고 했다.
최동수는 한국시리즈 기간, 2군 선수들과 훈련하고 TV로 전 경기를 다 봤다. 일부러 봤다고 했다. 이제 그 독기를 훈련으로 쌓아두고 있다. 그 분출의 시작은 11월 4∼5일 대만챔피언 슝디전부터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