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팬 서비스를 위해 시작한 블루랄라 캠페인이 FA컵 2년 연속 정상 등극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스포츠동아DB
홈경기 승리 어필…평균 7507명 관중 대박
결승 열린 부산행 축구열차 10분만에 매진
윤감독“이젠 亞 정상”챔스리그 정상 포부
FA컵 우승으로 수원 삼성의 ‘블루랄라’ 캠페인이 탄력을 받게 됐다.
수원은 올해 시작한 블루랄라 캠페인을 통해 관중 확보라는 목표 달성에는 근접했지만 예상치 못했던 성적 하락에 구단의 고민이 늘어갔다.
하지만 FA컵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오르며 마케팅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게 됐다. 그 동안 많은 우승컵을 차지하고도 서포터스 중심의 편향된 관중 성향으로 고심했던 수원의 이미지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
● FA컵 관중도 잡았다
수원은 FA컵에서 결승전을 제외한 4경기를 홈에서 치렀다.
32강전부터 준결승전까지 경기당 평균 관중은 7507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FA컵 평균 관중수(2483명)와 비교해볼 때 3배에 가까운 수치다.
FA컵은 모든 경기가 주중에 열리는데다 프로와 아마추어 간 대결 등으로 팬들의 관심이 높지 않다.
이를 감안할 때 수원이 기록한 평균 관중수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는 블루랄라 캠페인을 통한 지속적인 홍보 작업을 통해 수원 구단에 대한 일반 팬들의 관심도를 높인 결과다. 또 홈경기에서 지속적인 승리로 결승까지 진출해 팬들이 FA컵에도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가족단위의 관객을 유치하고 한국 축구현실에 맞는 축구문화를 통해 팬들이 지속적으로 구단에 관심을 갖게 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또 서포터스와 팬들이 함께 하는 응원을 통해서 그 동안 이질적으로 느껴졌던 서포터스 응원 문화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은 것도 관중 증대에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 수원이라서 가능했던 ‘축구특별열차’
FA컵을 앞두고 관중 유치 차원에서 축구협회는 KTX 특별열차 운행을 추진했다. 결승전이 열리는 부산까지 많은 팬들을 데려가기 위한 방편이었다.
KTX 특별열차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고, 표는 발매 10여분 만에 매진됐다. 처음으로 단일 스포츠 이벤트를 위해 마련된 특별 열차는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KTX 특별 열차가 히트를 칠 수 있었던 것도 팬이 많은 수원 구단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수원 서포터들이 집중적으로 열차표를 예매했다. 당초 600석을 배정받았지만 수원 팬들의 관심이 뜨거워지자 표를 700여장으로 늘리기도 했다. 팬들은 입석도 마다하지 않고 부산으로 내려가는 열성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팬이 많은 수원이라서 이번 특별 열차 이벤트가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앞으로 수원, 서울 같은 많은 팬을 가진 구단이 원정을 떠날 때 특별 열차를 간혹 운행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축구 마케팅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아시아 정복을 향한 또 다른 도전
수원 윤성효 감독은 FA컵에서 우승한 직후 아시아정상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올해 8강에서 아쉽게 실패한 아시아정상을 위해 2011년에는 ‘올인’하겠다는 생각이다. 구단 관계자들도 올해 못 이룬 꿈을 달성하겠다는 윤 감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윤 감독은 시즌 종료 후 용병 등 선수단 개편작업을 통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수원은 지난 2년간 아시아 정상을 위해 뛰었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첫해는 16강에서 탈락했다. 올해는 8강전에서 1승1패를 기록했지만 골 득실차에서 1점차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특히 성남과 1차전에서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았던 점 때문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수원 관계자는 “블루랄라 캠페인을 통해서 일반 관중 증대와 마케팅도 서서히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FA컵 우승으로 만족할 순 없지만 괜찮은 성과를 얻었다. 2011년에도 블루랄라 캠페인을 더 확대하고, 아시아 정상 탈환을 통해서 팬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