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우린 한 식구…노하우 아낌없이 나눈다

입력 2010-10-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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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아래 자랑스러운 푸른 전사들 최고들이 모인 대표팀. 태극마크 안에서 하나가 된 그들은 서로에게 자신의 비기를 전수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래서 대표선발은 최고선수들을 더 예리하게 다듬는 계기다. 사직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푸른 하늘 아래 자랑스러운 푸른 전사들 최고들이 모인 대표팀. 태극마크 안에서 하나가 된 그들은 서로에게 자신의 비기를 전수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래서 대표선발은 최고선수들을 더 예리하게 다듬는 계기다. 사직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배움의 열기 뜨거운 대표팀 훈련
임태훈, 선배 윤석민에 포크볼 전수
불펜피칭 본 추신수 “좋은 공” 칭찬

양현종은 봉중근 견제동작 흡수해
류현진-송은범 특급 주무기 맞교환
서로의 장점 배우며 AG 금 한마음


아낌없이 나누는 배움의 장.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훈련장은 배움의 열기로 뜨겁다.

소속팀이 달라 함께 훈련할 기회가 없었던 선수들은 그동안 서로에게 부러웠던 변화구나 송구동작 등을 나누고 있다.

대표팀에 뽑힌 것도 큰 영광이지만 각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의 능력을 스펀지처럼 흡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 사직 합동 훈련이다.

○윤석민에게 포크볼 전수한 임태훈

윤석민(KIA)은 2008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서 엇갈렸던 임태훈(두산)을 위해 아시안게임에서 필승을 각오하고 있다. 절친한 선배의 마음씨가 고마웠는지 임태훈은 29일 불펜 피칭을 시작하기 전 윤석민에게 포크볼 그립과 손목 스냅 노하우를 조심스럽게 전했다.



변화구 구사 능력에 있어 국내 투수 중 최고로 꼽히는 윤석민은 불펜 피칭에서 임태훈의 포크볼을 던졌다. 처음에는 공이 잘 떨어지지 않았지만 몇 차례 자세를 가다듬자 공의 변화와 스피드를 함께 살린 ‘임태훈표 포크볼’이 윤석민에게서 나왔다. 마침 투수의 빠른 공을 읽는 감각을 되찾기 위해 타석에 서 있었던 추신수(클리블랜드)는 “정말 좋은 공이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윤석민은 “태훈아 고마워”라며 미소를 지었고 임태훈도 뿌듯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봉중근의 견제 동작 흡수한 양현종, 서클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바꾼 류현진, 송은범

양현종(KIA)은 같은 좌완투수이면서 견제 능력에서 국내 최고로 평가받는 봉중근(LG)의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봉중근은 양현종에게 주자의 타이밍을 뺏는 동작을 자세히 설명하며 많은 시간 공을 들였다.

류현진(한화)과 송은범(SK)은 서로의 주무기인 서클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맞교환을 시도했다. 송은범이 류현진에게 그립을 먼저 물었고 류현진도 송은범의 슬라이더에 큰 관심을 보였다. 불펜피칭에서 새로 익힌 공을 던지며 큰 관심을 보였다. 짧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둘 다 새 변화구를 완벽하게 익힐 수는 없었지만 새로운 구종 개발의 출발이라는 의미가 있었다.

박경완(SK)이 같은 포수인 강민호(롯데)에게 포구부터 송구까지 자신의 노하우를 모두 전수하며 시작된 학습열기는 훈련이 거듭될수록 더 뜨거워지고 있다.

전날 양현종에게 직접 컷패스트볼을 전수하기도 했던 김시진 대표팀투수코치(넥센 감독)는 “모두 소속 구단이 다르지만 지금은 국가대표라는 한 팀이다. 모든 선수에게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고 싶다”며 “서로 서로의 장점을 배우며 함께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이 뿌듯하다”고 기뻐했다.

사직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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