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문태종 37점…첫 형제대결 판정승
전자랜드, 2점차로 LG 꺾고 공동 1위
인천 전자랜드 문태종(35)이 친동생 문태영(32·창원 LG)과의 첫 형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전자랜드는 31일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LG와의 원정경기에서 4쿼터에만 13점을 몰아넣은 문태종(37득점)의 맹활약을 앞세워 87-85로 이겼다. 반면 지난 시즌 득점왕 문태영은 19점을 넣는 데 그쳤다. 전자랜드는 이날 나란히 승리한 서울 삼성, 부산 KT와 함께 공동 1위(6승2패)로 나섰고, LG는 4연패의 늪에 빠졌다.
귀화혼혈선수인 형과 동생의 승부는 이날의 최대 관심거리였다. 동생은 2009년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LG에 지명된 뒤 지난 시즌 평균 21.9득점에 8.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일약 스타가 됐다. 1년 후 드래프트를 신청한 형 역시 유럽리그 경력 등에서 동생보다 한수 위라는 평가 속에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외곽슛 적중률은 형, 골밑 플레이는 동생이 더 낫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 결국 첫 정면승부는 동료들의 전체적인 상승세를 등에 업은 형의 승리로 끝났다.
문태종은 전자랜드가 위기에 빠질 때마다 해결사로 나섰다. 종료 1분11초 전 3점슛을 꽂아 79-76을 만들었고 LG가 2점을 따라붙자 정면 중거리포로 81-78로 점수차를 벌렸다. 문태영 역시 83-86으로 뒤진 종료 2.2초 전 중거리슛을 넣으며 1점차까지 쫓았지만, 문태종은 막판 자유투 두 개 중 하나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승리를 지켰다.
한편 삼성은 잠실 홈경기에서 혼자 41득점-15리바운드를 해낸 애론 헤인즈의 원맨쇼에 힘입어 대구 오리온스를 86-83으로 꺾었다. 3차 연장 끝에 승리했던 부산 KT전 이후 2연승. 삼성은 79-79 동점이던 종료 1분32초 전 헤인즈의 골밑 슛과 김동욱의 자유투를 묶어 82-79로 달아났고, 종료 18초 전에는 헤인즈가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다 넣어 오리온스의 추격을 따돌렸다.
KT는 조동현(20득점)의 득점포를 앞세워 울산 모비스에 84-71로 이겼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