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DJ 안성영 김범수 배칠수 (맨 위부터 시계방향).
정엽·배칠수·안선영 등 게스트서 입담·순발력 입증…DJ 맡아
안방을 차지한 손님들. 어쩐지 썩 좋은 어감은 아니지만, 라디오에서만큼은 하나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지금 청취자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는 인기 라디오 진행자 중 상당수가 ‘게스트’로 출연을 하다 아예 ‘호스트’로 자리를 잡았다.
우선 컬투만 해도 진행을 맡기 전까지 수년간 라디오의 여러 프로그램에서 게스트로 활동했다. 결국 뛰어난 입담과 진행감각을 인정받아 현재 최고의 청취율을 자랑하는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됐다.
연예인들 사이에 게스트는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가는 필수 코스로 꼽힌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멤버 정엽은 SBS 파워FM ‘스윗소로우의 텐텐클럽’의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다 10월18일부터 MBC FM4U에서 ‘푸른밤, 정엽입니다’라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았다.
‘최양락의 재밌는 라디오’에 고정출연하며 각종 성대모사로 인기를 누렸던 배칠수 역시 SBS 러브FM ‘배칠수, 전영미의 와와쇼’에 이어 MBC 표준FM ‘배한성, 배칠수의 고전열전’을 진행 중이다.
방송인 안선영과 가수 김범수도 ‘게스트→진행자’라는 코스를 밟았다. 3사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단골 게스트로 맹활약을 펼친 안선영은 SBS 러브FM ‘안선영의 라디오가 좋다’의 안방마님 자리를 꿰찼고, 김범수는 최근까지 MBC FM4U ‘꿈꾸는 라디오’를 진행했다.
‘게스트’ 중 일부는 메인 진행자를 대신해 임시로 맡았다가 발탁되는 행운을 얻기도 한다. 그룹 ‘스윗소로우’는 2008년 ‘푸른 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에서 성시경 대신 2주간 진행을 맡았다가 실력을 인정받아 메인 진행으로 발탁됐다.
라디오국의 한 관계자는 “끼 많고 순발력이 좋은 라디오 게스트들은 진행자에게 사정이 생겨 임시로 다른 사람이 맡아야 할 때 섭외 1순위”라며 “게스트로 출연하다 임시 진행, 나아가 아예 메인 진행자로 발탁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제공|SBS·MBC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