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래잡기&피구와 20인승 카누까지.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아직 우리에게 낯선 각국의 전통 스포츠와 만날 수 있다. 카바디(위 사진)는 술래잡기와 피구가 합쳐진 동남아시아의 인기 종목, 드래곤 보트(아래 사진)는 20명이 함께 힘을 모아 노를 젓는 수상 스포츠다. 스포츠동아DB
카바디와 드래곤 보트를 아십니까.
광저우아시안게임의 종목은 총 42개다. 야구, 양궁, 유도 등 잘 알려진 스포츠 외에도 이색 종목들이 많다는 의미다.
카바디는 술래잡기와 피구를 결합한 형식이다. 2002년 부산 대회에서 처음 등장했지만 한국선수가 출전한 적이 없어 여전히 낯설다. 하지만 동남아에서 인기가 높다. 가로 12.5m, 세로 10m의 경기장을 반으로 나눠 전·후반 40분을 치르고, 적진에 침투해 상대선수를 손으로 건드린 뒤 중앙선을 넘어 귀환하면 1점을 얻는다. 반대로 붙잡히면 1점을 내줘야 한다. 총 6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된 드래곤 보트는 ‘20인승 카누’로 요약할 수 있다. 20여명의 패들러가 길이 11.6m, 너비 1.12m인 배를 저어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해야 한다. 좌우 10명씩 20명이 노를 젓고, 맨 앞에 앉은 선수가 북을 두드려 노 젓는 박자를 맞춘다. 남녀 250·500·1000m 레이스에 금메달 6개가 걸렸다. 남자만 출전하는 한국의 목표는 금메달.
가장 의외의 종목은 역시 ‘마인드 스포츠’ 바둑이다. 천재기사 이창호와 이세돌 투톱을 앞세워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남녀 1명씩 짝을 이루는 혼성 페어와 남자 5명과 여자 3명이 각각 팀을 이루는 남녀 단체전까지 모두 3개의 금메달이 나온다.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도핑 테스트까지 통과해야 한다.
‘서양장기’로 불리는 체스 역시 처음 정식종목이 됐다. 남녀 개인과 단체전이 각각 열린다. 한국대표 10명 중 성인이 3명뿐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초등생 4명을 비롯해 7명이 초중고 학생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