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장미란의 뜨거운 눈물이 전한 감동을 또다시. 40억 아시아인의 축제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은 4회 연속 종합 2위를 목표로 1013명의 아시안게임 역대 최대 규모 선수단을 파견한다. 스포츠동아DB
크리켓 제외 41개 종목 1013명 역대 최고 선수단
태권도 양궁 레슬링 유도 등 전통 효자 금빛레이스
월드스타 金 예약…야구 축구 “우승탈환” 출사표
4회 연속 2위를 향하여 힘차게 출발!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12일 팡파르를 울리고 보름여의 열전에 돌입한다. 40억 아시아인의 화합과 축제의 장이 될 이번 대회에는 종합 우승을 노리는 개최국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일류의 스포츠 강국으로 부상한 한국과 전통의 강호 일본 등이 출전해 총 42개 종목에서 476개의 금메달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1998년 방콕 대회, 2002년 부산 대회, 2006년 도하 대회에 이르기까지 중국에 이어 3회 연속 종합 2위를 차지한 한국은 광저우에서도 종합 2위 수성을 목표로 크리켓을 제외한 41개 종목에 1013명의 아시안게임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이기흥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단장을 맡은 대한민국 선수단은 8일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결단식을 갖고 9일 본진이 장도에 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금빛 레이스에 돌입한다.
● 종합 2위, 금메달 65개 정조준한 태극전사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는 중화권의 인기종목인 드래곤보트와 영연방권에서 성행하는 크리켓을 비롯해 댄스스포츠, 롤러, 바둑 등이 새로 선보여 4년 전 도하 대회 때보다 금메달 52개가 늘었다. 따라서 한국도 도하 대회(금 58개)를 능가하는 성적을 내야 종합 2위를 지킬 수 있다. 대한체육회는 금메달 65개를 2위 수성의 바로미터로 잡았다. 65개 이상의 금맥을 캐내려면 전통적인 강세 종목의 분전이 관건이다. 다행히 양궁, 태권도, 레슬링, 유도 등 각종 국제종합대회에서 효자 노릇을 해온 종목들의 광저우 아시안게임 전망도 밝다. 다만 한국의 전략 종목들에서 홈팀 중국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텃세 극복이 필수다.
“짜요”(힘내라)를 외치는 중국인들의 함성이 유독 요란할 것으로 우려되는 종목 중 하나는 양궁. 한국의 남녀궁사들은 ‘신궁’의 후예들답게 여전히 세계 최강을 자랑하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개인전에서 한차례 경험했듯 자국 선수를 광적으로 응원하는 중국의 텃세를 이겨내야 한다. 바람도 무시하지 못할 변수. 이에 양궁대표팀은 최근 바람 많은 제주도에서 특별적응훈련을 마쳤다. 양궁에서 전 종목을 석권한다면 한국의 종합 2위 수성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국기’ 태권도는 16체급(남녀 각 8체급) 중 12체급에 출전해 금메달 10개 이상을 노린다. 레슬링은 2004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정지현(그레코로만형 60kg급), 유도는 왕기춘(남자 73kg급)을 앞세워 금빛 노다지에 도전한다.
● 자존심-이름값 다짐한 스타들
도하아시안게임 3관왕인 ‘마린보이’ 박태환의 역영도 한국의 종합 2위 수성에 키포인트다. 지난해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의 부진에다 라이벌 장린(중국)의 급부상으로 고전해온 박태환은 다행히 올해 초 호주전지훈련을 계기로 잃어버린 자신감과 기록을 되찾아 2회 연속 3관왕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를 들어올렸던 여자 역사 장미란(최중량급)도 허리 디스크 후유증 때문에 9월 터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을 광저우 금빛 바벨로 만회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국내서 인기가 높은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구기 종목의 선전도 관심사다.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4년 전 도하 참패(동메달)를 딛고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고, 홍명보 감독의 축구대표팀도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24년 만에 우승 탈환을 벼르고 있다. 남자배구는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