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시대’ 활짝 열리나

입력 2010-1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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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은 LPGA 투어 남은 3개 대회에서 상금왕, 시즌 최저타수, 올해의 선수까지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3관왕에 도전한다. 10월 31일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2번홀에서 우드로 세컨드 샷을 날리고 있는 최나연.

최나연은 LPGA 투어 남은 3개 대회에서 상금왕, 시즌 최저타수, 올해의 선수까지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3관왕에 도전한다. 10월 31일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2번홀에서 우드로 세컨드 샷을 날리고 있는 최나연.

■ 한국선수 첫 트리플 크라운 도전

상금랭킹·최저타수 부문 단독선두
올해의 선수 포인트 12점차 1위추격
남은 대회 3개…“끝까지 정면 승부”
지난해 신지애가 못 이룬 영광 기대

상금랭킹과 베어트로피 1위. 최나연의 상승세가 눈부시다.

10월 31일 끝난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시즌 2승째를 따낸 최나연(23·SK텔레콤)은 상금랭킹(174만2000달러)과 베어트로피(최저타수·69.88타) 부문 1위에 올랐다. 2개 부문에서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남은 대회는 3개. 아직 장담할 순 없지만 세계랭킹 1위 자리까지 차지할 경우 지난해 신지애(22·미래에셋)가 이루지 못한 트리플 크라운 달성(상금,평균타수, 올해의 선수)까지 노려볼 만하다. 최나연은 올해의 선수 포인트 164점으로 1위 청야니(대만·176점)에 바짝 따라붙었다.

우승 뒤 동료 선배들과 화끈한 우승 파티를 펼친 최나연은 우승의 달콤함은 잠시 접어두고 다음 목표 달성을 위해 1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했다.

최나연의 각오는 비장하다. 사실 아마추어 시절엔 누구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음에도 프로 무대에서 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2005년 프로 데뷔 때는 친구 박희영(23·하나금융)에 밀려 신인왕을 놓쳤고, 2008년 미 LPGA 투어에 진출해서도 상을 탄 경험은 없다. 어떻게 보면 이번이 최나연에게는 확실한 1인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다.

최나연은 우승 기자회견 때도 타이틀 획득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상금과 최저타수상에 가까워 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일본에서 열리는 미즈노 클래식 이후 멕시코 대회에 출전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비행기를 네 번이나 갈아 타야하는 힘들 여정이다. 최저타수상을 위해선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게 유리하지만 그렇게 해서 상을 타고 싶지는 않다. 다른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는 대회에 같이 출전해 제대로 겨루고 싶다.”



상금과 베어트로피, 올해의 선수 말고도 세계랭킹 1위까지도 가능하다. 세계랭킹은 별도의 시상이 없지만 골프선수에게는 가장 큰 명예다. 대회 전 6위였던 최나연은 1일 포인트가 반영되지 않았지만 3위권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리플 크라운 달성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한국 선수 중에선 아직 그 누구도 트리플 크라운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친구 신지애가 마지막 대회에서 공동 8위에 그치는 바람에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게 올해의 선수 타이틀을 넘겨 2관왕에 그쳤다.

분위기는 좋다. 고국에서 대회 2연패와 2승 사냥을 이뤄내면서 컨디션이 최고조다. 대회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미즈노 클래식에서는 처음 출전했던 2008년 공동 30위에 그쳤지만 지난해엔 공동 17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멕시코에서 열리는 로레나오초아 인비테이셔널과 마지막 LPGA 투어챔피언십에서도 공동 19위와 공동 3위의 성적을 올린 바 있어 마지막까지 해볼만 하다.

사진제공|하나은행 챔피언십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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