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AFC 올해의 선수 후보 또 고사…“트로피보다 팀이 우선!”

입력 2010-11-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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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AFC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랐지만 팀의 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고사했다. 스포츠동아DB

“챔스 조별리그 있다”…시상식 참석 요청 거부
1차명단 15명 발표…이동국·김형일 이름 올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29)이 2010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랐다.

AFC는 2일(한국시간) 1차 후보 명단 15명을 발표했는데 한국선수 가운데는 이동국(전북)과 김형일(포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유의 박지성이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 K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 리웨이펑(수원·중국)과 사샤(성남·호주)도 포함됐다.

그러나 박지성의 수상 가능성은 희박하다.

박지성은 일찌감치 시상식 참석을 요청받았지만 거부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AFC가 한일전(10월 12일)을 앞두고 박지성이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는지 여부를 타진했고 본인에게 물어봤더니 소속 팀 경기가 있어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선수 뜻을 AFC에 전달했다”고 2일 밝혔다. 박지성 아버지 박성종 씨 역시 “한 달 여 전 연락을 받았다. 지성이가 소속 팀 경기가 있는데 무리하게 참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해 그렇게 전했다”고 설명했다.

AFC 시상식은 24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데 맨유는 25일 글래스고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치른다.

AFC가 협회를 통해 박지성 참석 여부를 문의한 게 특별한 일은 아니다.

이 관계자는 “AFC는 매해 박지성이 참석할 수 있는지를 사전에 물어왔다”고 설명했다. 올해 AFC로부터 참석 여부를 타진 받은 한국선수는 남녀를 통틀어 박지성 외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FC는 2005년부터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으면 수상 후보에서 제외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박지성이 매해 유력한 올해의 선수 후보로 거론되고도 수상의 영광을 안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박지성은 최종 후보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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