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손흥민. 스포츠동아DB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환상적인 데뷔골을 터뜨려 스타덤에 오른 손흥민(18·함부르크SV·사진)이 피로회복을 위해 침을 즐겨 맞는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44) 씨는 “흥민이가 어렸을 때부터 강원 춘천의 침술원에서 침을 맞아왔다. 평소 축구선수들이 훈련이나 경기를 마치고 늘 마사지를 받는 것처럼 흥민이는 침을 즐겨 맞았다”고 2일 밝혔다.
손흥민은 작년 11월 나이지리아 U-17월드컵을 앞두고 종종 침을 맞으며 피로를 풀었다. U-17월드컵 직후 경미하게 발목을 다쳤을 때도 2주 동안 매일 침술원에 들렸다.
올 시즌 앞두고 첼시와의 친선경기 때 발가락뼈 부상을 당했을 때는 독일에 계속 머무르느라 침을 맞지 못해 크게 아쉬워했을 정도였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공교롭게도 손흥민에 한참 앞서 독일에서 ‘차붐’ 신드롬을 일으킨 차범근 SBS 해설위원도 침의 효과를 톡톡히 본 적이 있다. 차 위원은 경신고 시절 허리 통증으로 지인에게 20여 개의 금침(金鍼) 맞고 통증이 싹 사라졌다.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뒤 차 감독을 치료한 구단 담당 의사가 X레이에 나타난 금침을 보고 기겁했다는 건 잘 알려진 일화다.
물론 손흥민이 맞은 침이 온 몸을 돌아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묘하게도 오래 전 차붐의 모습이 오버 랩 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한편, 독일 축구전문사이트는 “함부르크 구단이 손흥민과 2012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손웅정 씨 역시 “최근 재계약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