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3호 AS…맨유 엔진 Park Park 돈다

입력 2010-1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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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스포츠동아 DB

챔스리그 부르사전 나니와 교체 투입…패스 성공률 91%…3-0 완승 수훈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29)이 시즌 3번째 도움을 기록, 소속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지성은 3일(한국시간) 터키 부르사 아타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부르사스포르(터키)와의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C조 예선 4차전 원정에서 전반 28분 교체 투입돼 1-0으로 앞선 후반 28분 가브리엘 오베르탕의 추가 골을 도와 3-0 승리를 견인했다.

맨유는 3승1무(승점 10)를 마크, 레인저스(스코틀랜드)를 홈에서 3-0으로 완파한 발렌시아(스페인·2승1무1패)를 제치고 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최적의 카드는 박지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선 아직 제 몫을 하지 못하지만 박지성은 올 시즌 챔스리그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준다. 공격 포인트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앞선 3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는 등 유럽 무대의 사나이로 통한다. 칼링컵에서 올린 2골-2도움을 합친 올 시즌 기록은 2골-3도움.

벤치에서 대기하던 박지성은 전반 초반 오른쪽 날개 루이스 나니가 부상을 당하자 곧바로 투입됐다. 박지성은 왼쪽 측면을, 오베르탕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후반 3분 첫 골을 터뜨린 대런 플레처가 18분에 베베와 교체되자 박지성은 미드필드 중앙에 섰다. 10분 뒤 박지성은 중원 한복판에서 아크 왼쪽에 있던 오베르탕에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오베르탕이 문전으로 파고들다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네트를 갈랐다. 4분 뒤 터진 베베의 쐐기 골은 보너스.

이날 박지성의 활약은 대단했다. ‘시프트’란 수식에 걸맞게 측면 뿐 아니라 중앙까지 넓게 커버하며 공수에 걸쳐 활발히 움직였고, 패스 감각도 탁월했다.

54차례 볼 배급 중 49개가 동료에게 전달됐다. 성공률 91%. 종료 9분 전 투입돼 9차례 패스를 모두 성공시킨 맨유 수비수 파비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경쟁자들의 부상

승점 3을 챙겼지만 맨유로서는 출혈이 컸다. 나니는 사타구니를, 플레처는 발목을 다쳤다. 부상 장기화의 우려도 있다.

퍼거슨 감독은 “둘의 주말 울버햄프턴전 출격이 어렵다”고 했다. 현지 언론들의 보도도 부정적이다. 대부분 나니-플레처 없이 11일 맨체스터 더비에 임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이미 맨유는 발목 수술을 받은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공백을 여실히 느끼고 있다. 여기에 공격수 웨인 루니는 섹스 스캔들과 이적 파동을 겪으며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라이언 긱스 역시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경쟁자들의 줄 부상은 박지성에게는 분명 호재로 작용한다. 최근 3경기 연속 출전 중인 박지성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베르탕과 베베 외에 뚜렷한 측면 자원이 없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중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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