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미국행 급제동…美 여자프로축구 신생팀 창단 드래프트 전격 취소

입력 2010-1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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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피스퀸컵 수원 국제여자축구대회 개막전 한국과 뉴질랜드의 경기. 0 대 0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고 지소연이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오고 있다. 수원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WPS소속 2팀 경영난 해체위기
지소연(19·한양여대·사진)의 미국 여자프로축구리그(WPS) 진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WPS는 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1월 4일로 예정된 신생팀(웨스턴 뉴욕) 창단 드래프트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드래프트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4일 오후 4시(한국시간 5일 오전 5시)에 있을 계획이었다. 지소연도 이미 참가신청을 했고 우선권을 지닌 웨스턴 뉴욕의 지명을 받을지 여부가 관심사였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일정이 변경되면서 모든 게 불투명해졌다.

드래프트가 전격 취소된 배경은 WPS에 소속된 FC 골드 프라이드와 워싱턴 프리덤이 경영난으로 해체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WPS 사무국은 두 팀에게 2주의 유예기간을 줬다. 2주 후에도 새 스폰서를 구하는 등 자생방안을 찾지 곧바로 해체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

만일 해체되면 두 팀 소속 선수들이 대거 방출되는 데 이들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신생팀에게 우선적으로 줘야 한다. 결국 두 팀이 회생하느냐 해체하느냐 여부에 따라 다시 드래프트 일정이 잡힐 전망이다.

두 팀의 해체는 지소연의 거취에도 미묘한 영향을 미친다.

골드 프라이드는 2009∼2010시즌 우승 팀으로 일류 선수들이 즐비하다. 여자축구 최고스타 마르타(브라질)가 소속돼 있다. 마르타는 2006년부터 작년까지 4년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고 WPS에서도 올해까지 2년 연속 MVP와 득점왕을 휩쓸었다.

캐나다의 간판 공격수 크리스틴 싱클레어 역시 골드 프라이드 소속이다.

마르타와 싱클레어는 공교롭게도 지소연과 함께 올해 FIFA 올해의 선수 후보에 나란히 올라 있기도 하다. 마르타나 싱클레어와 같은 거물급이 시장에 나오면 신생팀은 지소연보다 이들에게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지소연은 WPS 경험이 전혀 없지만 이들의 기량은 이미 검증됐다.

특히 마르타는 뛰어난 기량 외에도 구름 관중들을 몰고 다니는 등 마케팅 측면에서도 큰 이점이 있어 영입 1순위다. 이들의 몸값이 비싼 편이라 평균 이상의 고액 연봉을 맞춰줄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웨스턴 뉴욕은 창단 자금을 넉넉히 준비해 이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웨스턴 뉴욕이 지소연을 지명하지 않으면 우선권은 보스턴 브레이커스로 넘어간다. 보스턴은 지소연에게 여전히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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