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감독 윤성효 감독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울산과 수원은 얼마 전까지 쫓고 쫓기는 사이였다.
수원이 후반기에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6위 울산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전반기 한때 선두까지 달리던 김호곤 감독의 속은 까맣게 타 들어갔다.
최근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토로할 정도였다.
다행스럽게도 울산은 29라운드 홈경기에서 대구를 잡고 6강 PO를 확정했다. 반면, 수원은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6강 진출이 좌절됐다.
그런데 울산이 대구를 이긴 날 3,4,5위를 달리던 전북, 성남, 경남이 모두 패했다. 울산은 5위(승점 47)까지 점프했다. 6강 PO 진출을 걱정하던 처지에서 6강 PO를 홈에서 치를 수 있는 3위나 4위를 노려볼 수 있는 위치로 올라섰다. 만일 현재 3위 전북(승점 48)이 7일 최종전에서 비기거나 패하고 울산이 광주를 꺾으면 3위가 가능하다.
그런데 묘하게도 전북의 마지막 상대가 다름 아닌 수원이다. 공교롭게도 김 감독과 수원 윤성효 감독은 연세대학교 동문이다. 김 감독이 11년 선배다. 김 감독은 바로 어제까지 수원의 패배를 내심 바랐지만 이제는 후배의 선전을 기원하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윤 감독, 비록 6강 PO는 떨어졌지만 마지막까지 꼭 최선을 다해 전북을 잡아주게나.’ 김 감독의 지금 심정이 이렇지 않을까.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