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수원의 선전 기원하는 김호곤의 심정

입력 2010-1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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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곤 감독 윤성효 감독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김호곤 감독 윤성효 감독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스포츠 세계에서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일이 그리 낯선 풍경은 아니다. K리그 전통의 명가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의 지금 관계가 그렇다.

울산과 수원은 얼마 전까지 쫓고 쫓기는 사이였다.

수원이 후반기에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6위 울산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전반기 한때 선두까지 달리던 김호곤 감독의 속은 까맣게 타 들어갔다.

최근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토로할 정도였다.

다행스럽게도 울산은 29라운드 홈경기에서 대구를 잡고 6강 PO를 확정했다. 반면, 수원은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6강 진출이 좌절됐다.

그런데 울산이 대구를 이긴 날 3,4,5위를 달리던 전북, 성남, 경남이 모두 패했다. 울산은 5위(승점 47)까지 점프했다. 6강 PO 진출을 걱정하던 처지에서 6강 PO를 홈에서 치를 수 있는 3위나 4위를 노려볼 수 있는 위치로 올라섰다. 만일 현재 3위 전북(승점 48)이 7일 최종전에서 비기거나 패하고 울산이 광주를 꺾으면 3위가 가능하다.

그런데 묘하게도 전북의 마지막 상대가 다름 아닌 수원이다. 공교롭게도 김 감독과 수원 윤성효 감독은 연세대학교 동문이다. 김 감독이 11년 선배다. 김 감독은 바로 어제까지 수원의 패배를 내심 바랐지만 이제는 후배의 선전을 기원하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윤 감독, 비록 6강 PO는 떨어졌지만 마지막까지 꼭 최선을 다해 전북을 잡아주게나.’ 김 감독의 지금 심정이 이렇지 않을까.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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