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진화 뒤엔 ‘판타스틱4’ 있었다

입력 2010-1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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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10년만의 K리그 1위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FC서울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호, 최태욱, 정조국, 이승렬(왼쪽부터).스포츠동아DB

■ 10년만의 리그 1위 도전…선봉에 선 프랜차이즈 스타들

아디 수비 공백 메우는 캡틴 박용호
서울 컴백 최태욱도 경기마다 공격P
정조국·이승렬 21골 합작 ‘어깨동무’
10년 만의 K리그 1위를 향한 9부 능선은 넘겼다. 7일 홈에서 열릴 대전과의 30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하면 챔피언결정전 직행이 가능하다.

우승 목전에서 번번이 무너졌던 옛 시절은 잊어도 좋을 듯 하다. 완벽히 달라진 FC서울. 중심에는 프랜차이즈 스타 4총사가 있다.

이름값 높은 대어들을 대거 거느리고도 부족했던 2%를 메운 영광의 주인공은 박용호(29), 최태욱(29), 정조국(26), 이승렬(21) 등 4명이다. 이들은 요소요소에서 자신의 몫을 충실히 해내며 서울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수비의 핵은 단연 캡틴 박용호.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한 것을 제외하면 2000년 안양LG에 입단한 뒤 줄곧 서울에 몸담고 있다. 주장 완장을 찬 올해 박용호는 22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9월 오른쪽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고 재활에 매진한 탓이다. 하지만 제주 원정을 통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광대뼈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한 용병 아디의 공백이 마냥 아쉽지 않은 까닭이다.

박용호와 함께 부평고의 전성기를 이끈 최태욱도 빼놓을 수 없다. 나란히 안양에 입단했던 최태욱은 인천-포항-전북을 거쳤지만 올 시즌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서울로 컴백했다.

포항과 전북에서 정상을 경험했던 최태욱의 합류로 서울이 고무된 것은 당연지사. 오랜만에 서울 유니폼을 입은 최태욱은 측면 날개로 13경기를 치른 동안 6골-2도움을 올리며 경기당 한 개 이상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서울의 공격 듀오 정조국과 이승렬의 역할도 갈채를 받을 만 하다.

2003년 안양에서 12골-2도움을 올려 신인왕을 차지한 정조국은 거듭된 부상에 번번이 울었다. 작년까지 줄곧 한 자리수 득점. 올해는 반전의 시기였다. 작년 12월 탤런트 김성은 씨와 웨딩마치, 8월 득남을 통해 변신했다. 3일 성남전 1골을 포함해 11골-3도움을 올렸다.

이승렬도 자신이 좋아하는 최전방 주포에서 측면으로 내려가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어느 때보다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25경기 10골-6도움이다.

서울 관계자는 “일부 선수에게만 기대던 예전의 모습을 탈피해 이제는 선수단 전체가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며 행복해 한다. 정상을 향한 서울의 힘찬 전진 뒤에는 “팀을 위해 나를 버렸다”는 4총사가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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