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종전의 재미 중 하나가 바로 ‘채널 돌리기’다.
승부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경기가 같은 시간에 열리기 때문에 순위가 뒤바뀌는 걸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7일 K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FC서울은 승점 59로 1위, 제주 유나이티드가 승점 58로 2위였다. 서울-대전 경기는 MBC스포츠플러스에서, 제주-인천 경기는 KBSN에서 중계될 예정이었다. SBS스포츠는 3,4위가 가려질 경남-성남 경기를 맡았다.
모처럼 ‘밥상’이 훌륭하게 차려졌다. 경기도 기대를 벗어나지 않았다. 서울이 대전과 1-1이 된 사이 제주는 0-0 상황에서 맹공을 퍼부었다.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가 동시에 펼쳐졌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불행하게도 짜릿한 ‘채널 돌리기’의 묘미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MBC스포츠플러스가 경기 이틀 전, 갑작스레 중계취소를 통보했다. 프로축구연맹이 적극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
연맹은 하는 수없이 SBS스포츠와 KBSN에 ‘SOS’를 쳤지만 예정된 중계는 바꿀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1위 팀이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경기가 중계가 안 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의 횡포와 연맹의 무능력이 합쳐져 축구 시청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꼴이다. 방송중계와 관련해 늘 도마에 올랐던 연맹의 협상력 부재가 또 한 번 여실히 드러났다.
연맹이 방송사에 질질 끌려 다니는 건 이 뿐만이 아니다.
연맹은 2010∼11년까지 2년 간, A, B, C 등 공중파 3사와 중계권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초부터 K리그 경기가 전파를 탔지만 실상 정식 계약서에 사인한 건 올 7월(A)과 9월(B)이었다.
계약서에 서명을 한 뒤에 중계가 돼야하는 게 상식인데 연맹 관계자는 “협상이 길어지면 일단 중계를 시작하고 나서 의견을 맞춰간다. 방송사들이 모두 6월 남아공월드컵에 집중해 이렇게 된 측면도 있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C방송사였다.
올 10월 경 갑자기 “K리그 중계는 안 하겠다”고 선언했다. C방송사는 지역 민방과 공중파를 통해 이미 올해 50회 가까이 K리그를 중계했다.
그런데 정식 계약서에 사인을 한 적이 없으니 연맹은 어디 가서 호소하기도 애매한 상황이 돼 버렸다. 뒤통수를 맞고도 오히려 방송사에 매달리는 처지가 됐다. 축구계 인사들도 “시즌이 끝나는 시점까지도 중계권 계약을 맺지 못한 게 말이 되냐”며 혀를 끌끌 차고 있다.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승부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경기가 같은 시간에 열리기 때문에 순위가 뒤바뀌는 걸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7일 K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FC서울은 승점 59로 1위, 제주 유나이티드가 승점 58로 2위였다. 서울-대전 경기는 MBC스포츠플러스에서, 제주-인천 경기는 KBSN에서 중계될 예정이었다. SBS스포츠는 3,4위가 가려질 경남-성남 경기를 맡았다.
모처럼 ‘밥상’이 훌륭하게 차려졌다. 경기도 기대를 벗어나지 않았다. 서울이 대전과 1-1이 된 사이 제주는 0-0 상황에서 맹공을 퍼부었다.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가 동시에 펼쳐졌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불행하게도 짜릿한 ‘채널 돌리기’의 묘미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MBC스포츠플러스가 경기 이틀 전, 갑작스레 중계취소를 통보했다. 프로축구연맹이 적극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
연맹은 하는 수없이 SBS스포츠와 KBSN에 ‘SOS’를 쳤지만 예정된 중계는 바꿀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1위 팀이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경기가 중계가 안 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의 횡포와 연맹의 무능력이 합쳐져 축구 시청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꼴이다. 방송중계와 관련해 늘 도마에 올랐던 연맹의 협상력 부재가 또 한 번 여실히 드러났다.
연맹이 방송사에 질질 끌려 다니는 건 이 뿐만이 아니다.
연맹은 2010∼11년까지 2년 간, A, B, C 등 공중파 3사와 중계권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초부터 K리그 경기가 전파를 탔지만 실상 정식 계약서에 사인한 건 올 7월(A)과 9월(B)이었다.
계약서에 서명을 한 뒤에 중계가 돼야하는 게 상식인데 연맹 관계자는 “협상이 길어지면 일단 중계를 시작하고 나서 의견을 맞춰간다. 방송사들이 모두 6월 남아공월드컵에 집중해 이렇게 된 측면도 있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C방송사였다.
올 10월 경 갑자기 “K리그 중계는 안 하겠다”고 선언했다. C방송사는 지역 민방과 공중파를 통해 이미 올해 50회 가까이 K리그를 중계했다.
그런데 정식 계약서에 사인을 한 적이 없으니 연맹은 어디 가서 호소하기도 애매한 상황이 돼 버렸다. 뒤통수를 맞고도 오히려 방송사에 매달리는 처지가 됐다. 축구계 인사들도 “시즌이 끝나는 시점까지도 중계권 계약을 맺지 못한 게 말이 되냐”며 혀를 끌끌 차고 있다.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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