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없으면 잇몸” 김성근 배수의 진

입력 2010-11-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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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챔프 꺾고싶다” SK 감독 부임 직전 지바 롯데 인스트럭터로 몸담았던 김성근 감독은 “최정, 정근우 등 국가대표가 빠졌지만 이 대신 잇몸으로 맞서보겠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일 챔프 꺾고싶다” SK 감독 부임 직전 지바 롯데 인스트럭터로 몸담았던 김성근 감독은 “최정, 정근우 등 국가대표가 빠졌지만 이 대신 잇몸으로 맞서보겠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SK, 13일 지바 롯데와 한·일 챔피언십 앞두고 훈련 돌입
AG 대표 최정·정근우등 슝디전 부진
“그들 없으니 더 잘할 것” 총력전 불사
日 롯데 몸 담았던 팀 … 승부욕 ‘불끈’
“공항에 못 갈 뻔했다.”

SK 김성근 감독은 5일 타이중에서 열린 슝디와의 한·대만 클럽 챔피언십 2차전에서 승리한 뒤 기자회견장을 떠나면서 한국 기자단에게 살짝 농담을 했다. ‘SK답지 않았다’는 경기내용을 떠나서 ‘어쨌든 국제경기에서 이겼다’는 안도감이 강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6일 귀국한 SK 선수단의 2010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일본시리즈 챔피언 지바 롯데를 상대로 한 최후의 일전인 한·일 클럽 챔피언십이 13일 도쿄돔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7일 주니치를 4승1무2패로 누르고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지바 롯데는 김성근 감독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SK 감독으로 부임하기 직전 2년간 인스트럭터로 몸담았던 곳이 바로 지바 롯데이고, 이런 이유 때문이라도 승부욕이 더 생길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우리 속담에 ‘이 없으면 잇몸으로’라고 하지 않는가? 최정, 정근우가 없으니 더 잘할 것”이라며 애써 희망을 찾았다.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선수들의 슝디전 부진을 지적한 발언이다. 3루수 최정의 자리에는 김연훈, 정근우의 2루 자리에는 박정환의 기용이 유력하다. SK는 특히 정근우의 2루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반대로 단판승부인 만큼 총력전을 펼 수 있고, 의외성을 기대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대만전과 달리 ‘정상전력’으로 붙을 수 없어서 누구나 SK가 열세라며 기대를 안 하기에 오히려 심리적으로 편할 수도 있다.

게다가 일본 팀을 꺾는 것은 김 감독의 숙원이다. “우승을 하고도 (아시아시리즈 탓에) 시즌 마지막 경기를 항상 졌던” SK이기에 의욕은 더 크다. 은퇴하는 김재현과 입대하는 나주환의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다.

글로버가 선발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병두, ‘큰’ 이승호, ‘작은’ 이승호, 정우람의 좌완 불펜진에 기댈 듯하다. 오른쪽이 허약해 카도쿠라의 불펜 대기를 예상할 수 있다. SK는 8일 문학구장에 모여 훈련에 돌입했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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