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박완수 창원시장이 프로야구 제 9구단 창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며, 한국야구위원회(KBO)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물론 양해각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기에 의무가 부여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지방자치단체가 프로야구를 유치하기 위해 이번처럼 적극적으로 나선 예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창원시의 노력은 평가되어야 한다.
다른 스포츠와 달리 프로야구는 아무 곳에나 뿌리를 내릴 수 없다. 게임수가 많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도시인구가 어느 정도 충족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무한정 팀을 늘릴 수도 없고 최대 10개 구단이 한국프로야구가 꿈꾸는 이상적인 팀 숫자다.
혹시라도 프로야구에 관심이 있는 기업이라면 지금이 적기라고 할 수 있다. 창원처럼 지방자치단체가 의욕이 있을 때 뛰어드는 것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마산, 창원, 진해가 합쳐진 통합 창원시는 인구 100만이 넘는다. 이 거대도시를 새롭게 통합하고 도시브랜드를 높이기 위해서 프로야구만큼 좋은 종목은 없다. 도시의 일상을 지배할 수 있는 스포츠는 역시 프로야구다. 연고 팀의 존재는 분명히 도시에 활력소가 될 것이다. 또한 기업입장에서는 창단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이 경기장인데, 통합 창원시는 중기적으로 새로운 구장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통합 창원시의 재정규모나 자립도로 볼 때 충분히 가능하다. 이보다 더한 조건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통합 창원시가 제시하고 있는 방식은 미국의 MLB방식과 유사하다. 도시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미국 도시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이 구장건설을 통해 팀을 유치하는 방식이다. SK가 신흥명문으로 떠오른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팀 성적이긴 하지만, 야구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기저에는 문학이라는 훌륭한 구장도 한 몫을 담당했다. 새로운 구장은 새로운 마케팅을 필요로 하며, 구장에 팬들을 모으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시도되고, 이러한 노력은 ‘야구문화’를 형성하는 계기가 된다.
삼성, LG, SK는 원래 거대기업이었지만, 두산, 한화, 롯데는 프로야구의 혜택을 제대로 누린 기업이다. 프로야구 초창기 30대 기업정도에 머물던 이들이 오늘날 초거대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분명히 프로야구가 일조를 했다. 혹시라도 프로야구에 관심이 있는 기업이라면, 통합 창원시에 뿌리를 내리는 것도 거시적으로는 손해가 아니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이만한 조건을 제시한 지방자치단체는 일찍이 없었기 때문이다.동명대학교 체육학과 교수
요기 베라의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경구를 좋아한다. 스포츠에 대한 로망을 간직하고 있다
현실과 로망은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로망과
스포츠의 '진정성'을 이야기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