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만에…박진만, SK품으로 왜?

입력 2010-11-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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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스포츠동아 DB]

고향팀에 우승확률·주전 가능성 매력
보장연봉 2억5천 등 총 3억원에 도장
SK, 유격수 나주환 공백 최소화 윈윈
삼성과 결별한 유격수 박진만(34·사진)이 SK가 내민 손을 잡았다.

SK 구단은 ‘삼성의 보류 선수명단에서 제외된 박진만과 입단협상을 진행한 결과, 17일 오후 대구에서 진상봉 운영1팀장과의 협의를 통해 총액 3억원에 입단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보장연봉 2억 5000만원에 옵션 5000만원의 조건이다.

SK의 연고지인 상인천중∼인천고를 졸업한 박진만은 “고향팀 인천 SK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 올해 SK가 우승했지만 내년에도 우승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진만은 일본 고지캠프 마무리 훈련에 곧 합류해 김성근 감독의 본격적 조련을 받을 예정이다.


● SK 재빠른 행보+이해관계의 일치

박진만이 삼성에서 풀려나와 시장에 나온 것은 11일이다. 당시 SK 수뇌부는 한일 챔피언십을 위해 도쿄에 있었다. 박진만에 군침을 흘린 다른 구단에 비해 불리한 상황이었다.

여기서 김성근 감독은 재빨리 ‘박진만을 원한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게다가 ▲고향팀 ▲우승 확률 ▲주전 확보 가능성에서 SK는 비교우위를 갖고 있었다. 당일 SK 진상봉 운영팀장은 허정욱 스카우트를 대구로 급파해 박진만과 첫 만남을 갖게 했다. SK 구단도 “비행기 1등석을 타고 가도 좋으니 빨리 귀국하라”고 진 팀장을 지원했다.

곧바로 마땅한 항공편을 찾지 못했지만 귀국을 서두른 진 팀장은 13일 박진만과 첫 대면을 했다. 여기서 SK 입단에 대한 박진만의 의지를 확인했다. 현대에서 함께 뛰었던 SK 손차훈 매니저도 박진만의 마음을 돌리도록 물심양면 애썼다. 손 매니저는 17일에도 진 팀장과 대구에 함께 내려갔다.

바깥에서는 ‘KIA 등 경쟁구단이 SK보다 더 세게 몸값을 불렀다’는 얘기가 돌았지만 SK 프런트는 계속 전화로 박진만과 연락을 취하면서 상황을 점검했다. 그리고 17일 최후 담판에서 옵션 조건을 SK가 한발 더 양보하면서 타결을 이끌어냈다.

박진만을 영입함에 따라 SK는 나주환의 군입대에 따른 유격수 공백을 최소화할 재료를 확보했다. 김연훈, 최윤석의 패기에 박진만의 경험까지 가미돼 유격수 옵션을 다양화하게 됐다.

1996년 현대에서 출발한 박진만은 5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단골 국가대표로 활약한 유격수 수비의 달인이었다. 현대에서 4번, 삼성에서 2번,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으로도 활약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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