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는 생소한 중국야구를 아시나요?] 선진야구 흡수…급속 발전 中

입력 2010-11-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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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최초 야구팀 탄생…현재 프로 7개팀
ML은 코치파견 한·일은 자매결연 등 도움
마운드 의외로 탄탄…4번 왕웨이 경계인물
야구대표팀이 18일 오후 1시(한국시간) 중국과 준결승전을 벌인다. 중국은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의 적수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야구수준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야구에 대해 소개한다.


● 70년 중국 야구의 역사

중국의 야구역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뿌리가 깊다. 1891년 광동성에서 태어난 양부초는 ‘중국야구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 일본 메이지대학에서 유학하다 중국에 야구를 소개했는데, 1939년 중국 최초의 야구팀인 ‘웅묘대(熊猫隊·팬더 야구단)’를 탄생시켰다. 그러나 1966년 문화대혁명 때 중국정부가 야구를 폐지해버렸다. 1979년 소프트볼협회가 탄생하면서 야구는 다시 고개를 내밀었고, 1986년 야구가 소프트볼협회에서 독립하면서 독자노선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2002년 베이징 타이거스, 텐진 라이온스, 상하이 골든이글스, 광동 레퍼즈 등 4개팀으로 중국프로야구리그 ‘CBL(China Baseball League)’을 출범시켰다. 2005년 쓰촨 드래건스와 준궈(현 쟝쑤) 호프스타스(Hopestars) 2개팀이 추가됐고, 2009년부터 허난 엘리펀츠가 신생팀으로 참가했다. 현재 총 7개팀. 그러나 아직 세미프로 수준이다. 지난해는 팀당 30경기, 올해는 이번 광저우아시안게임에 대비해 팀당 19경기씩만 소화했다.


● 국제교류 속에 급속도로 발전하는 중국야구


1986년 LA 다저스가 텐진에 야구장을 건립하는 등 메이저리그가 지속적으로 중국야구 성장을 돕고 있다. 빅리그 출신 짐 르페브르가 2003년부터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베이징올림픽까지 이끌었고, 브루스 허스트와 배리 라킨 등 슈퍼스타 출신이 코치로 파견되기도 했다. 일본도 도움을 주고 있다. 요미우리 등 일본팀들은 2007년부터 중국 7개팀 모두 자매결연 관계를 맺었다. 한국은 삼성이 김응룡 감독 시절 임동규 김덕윤 등을 중국에 임대선수로 보냈고, 한동화 정경훈 등이 프로팀 감독을 맡기도 했다. 올해는 한화가 베이징 타이거스와 자매결연을 했다.

대표팀은 아시아시리즈와 WBC 등에 꾸준히 참가, 선진야구를 흡수하며 수준이 일취월장했다. 그 결과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대만에 8-7로 승리해 중국 내에 야구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켰다. 한국도 당시 연장 11회 승부치기 끝에 가까스로 1-0으로 이겼다. 중국야구협회는 이에 고무돼 현재 300여개 초·중·고 야구팀을 100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 4년 전 류현진에 홈런 친 왕웨이 경계인물

이번 중국 대표팀은 미국인 스콧 맥그래거(56)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1976년∼88년 볼티모어에서 13년간 133승을 올린 좌완투수 출신. 중국은 15일 일본과의 예선에서 7회까지 0-0으로 맞서다 아깝게 0-3으로 패했지만, 올해 신인왕 리즈량을 선발로 내세운 뒤 올해 MVP 좌완 왕페이, WBC 대표 출신 리슈아이, 천쿤을 차례로 등판시켜 일본타선을 괴롭혔다.

주니치 2군에서 활약한 우완 에이스 루지엔강(텐진)은 2007년 아시아시리즈 때 주니치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 노히트노런의 깜짝호투를 펼친 바 있다.

야수 중 좌타자는 장홍보와 추푸지아 등 단 2명. 장홍보는 중국 대표팀의 터줏대감으로 이번 대회 10타수 4안타를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경계할 인물은 4번타자인 포수 왕웨이. 4년 전 도하 아시안게임 때 류현진을 상대로 2점홈런을 쳤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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