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고의4구·도루…신수가 선수네

입력 2010-11-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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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스포츠동아 DB]

‘호타준족’ 빅리거 위압감 폭발…3볼넷도
메이저리거는 역시 달랐다. ‘한국의 자긍심(Pride Of Korea)’이라는 말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 추신수(클리블랜드)는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2-1로 앞선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른 폴 안쪽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추가 1점 아치를 폭발했다.

대만과의 예선리그 1차전에서 1회와 3회 연타석 2점 홈런을 터뜨린데 이은 이번 대회 3호 홈런. 4게임에서 3홈런을 몰아쳤다. 5회 2사 3루에서 중국 벤치는 그를 고의 4구로 거르며 4번 김태균과의 승부를 택할 정도로 상대가 그에게 느끼는 위압감은 상상 이상이었다.

4번 타석 중 홈런을 제외한 세 타석에서 모두 볼넷. 마지막 네 번째 타석에서는 2루 도루도 성공시키는 등 빅리그에서 2년 연속 ‘타율 3할-20홈런-20도루’를 기록했던 ‘호타준족’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119km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골프의 드라이버샷을 연상시키는 풀스윙으로 홈런을 만든 장면. 우측 펜스 거리는 98m인데 그 뒤에 있는 20여m 높이의 나무를 훌쩍 넘어 날아갔다. 추정 비거리 150m.

추신수는 볼을 홈런으로 연결한 것에 대해 “공격적으로 한 것이 홈런으로 이어졌다. 도루도 과감히 시도했다”면서 “이기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결승전에서 반드시 이기도록 하겠다. 자신 있다”고 밝혔다.

광저우(중국)|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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