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홍명보호, 연장혈투끝 UAE에 0-1 패…3개대회 연속 중동에 막혀 4강서 눈물
한국축구가 또 다시 아시안게임 4강 징크스에 발목을 잡혔다.한국은 23일(한국시간)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과 경기에서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무릎을 꿇었다. 2002년 부산 대회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4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또한 모두 중동 팀에 패하는 아픔을 맛봤다. 2002년에는 이란에, 2006년에는 이라크에 패했다.
전·후반 90분을 득점 없이 비긴 한국은 연장에 돌입하면서 홍철을 빼고 김민우를 투입해 전열을 재정비했다.
연장후반 추가시간 2분이 주어졌다. 홍명보 감독은 골키퍼 김승규를 빼고 이범영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마지막까지 아껴뒀던 1장의 교체카드였다. 평소 김승규보다 대범한 모습을 보이는 이범영에게 승부차기 골문을 맡기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홍 감독은 이 히든카드를 정작 써보지도 못했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UAE 알 아무디의 패스를 받은 알 아브리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찬 볼이 이범영의 옆을 스쳐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120분에 걸친 치열한 승부는 UAE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한국은 25일 오후 4시 30분 이란과 3∼4위전을 갖는다.
한편 일본은 앞서 벌어진 준결승에서 이란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일본이 아시안게임에서 결승 무대를 밟은 건 2002부산아시안게임 이후 사상 두 번째다. 당시 일본은 결승에서 이란에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일본으로서는 사상 첫 금메달 도전이다.
“승부차기 대비 GK 교체가 패착”
○홍명보 감독= 결과를 받아들이겠다.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동안 아시안게임 실패 이유를 분석하고 많은 준비를 했는데 똑같은 상황이 벌어져 죄송하다. (골키퍼 교체에 대해) 승부차기를 염두에 둔 것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내 실수였다. (병역특례 혜택이) 경기력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걸 절실히 느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실이 영향을 미쳤느냐는 외신기자 질문에) 선수들에게 따로 안 알렸다. 알았더라도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