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아쉬웠죠. 기를 한 번 불어넣고 싶었는데….”
국가대표팀 조광래 감독의 표정은 안타까움이 가득 했다.
24일 전북과 성남의 K리그 준 플레이오프가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 김현태 골키퍼 코치를 대동하고 모습을 드러낸 조 감독은 UAE와 4강에서 패한 홍명보호 얘기가 나오자 곧장 한숨부터 내쉬었다.
당초 조 감독은 김 코치를 대동하고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광저우에 25일 오전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바람대로라면 한국은 이날 결승전을 치러야 했으나 일찍 탈락한 바람에 3~4위전으로 밀려나 조 감독도 광저우 방문 일정을 전면 취소해야 했다.
최근 조 감독은 광저우에서 예선 2경기를 지켜보고, 17일 이집트로 이동해 이집트-호주 간 A매치를 관전한 뒤 지난 주말에는 손흥민(함부르크)까지 체크하는 살인일정을 소화했다.
하지만 피로함도 잠시, 22일 귀국한 조 감독은 광저우행을 진정으로 희망했다.
그가 현역으로 뛴 86년 서울 대회 이후 한국 축구는 아직 금메달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조 감독은 78년 방콕에서도 우승해 연금 점수 20점을 채웠다. 축구인 중 연금 혜택을 받는 이는 조영증 축구협회 기술국장, 허정무 인천 감독 등 3명에 불과하다.
조 감독은 “아무리 힘들어도 광저우를 찾아 후배들에게 좋은 기운을 불어넣고 싶었다”며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