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쇼케이스를 연 비스트가 무대에 올라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이날 공연에 나서기 전 비스트가 일본 팬 4800여 명이 만든 카드섹션을 보기 위해 헬기까지 동원한 모습.
■ 新한류돌 비스트 일본 도쿄서 첫 쇼케이스
남성적 매력·퍼포먼스 일본팬 유혹
티켓 1만장 매진…빅그룹 인기 뺨쳐
“한국어 앨범, 오리콘 차트 1위 쏜다”
日 마케팅디렉터 “반드시 성공할 것”
“4800여명 일본 팬들이 만들어준 카드섹션에 감동.”남성적 매력·퍼포먼스 일본팬 유혹
티켓 1만장 매진…빅그룹 인기 뺨쳐
“한국어 앨범, 오리콘 차트 1위 쏜다”
日 마케팅디렉터 “반드시 성공할 것”
일본에 온지 이제 겨우 두 번째. 하지만 인기는 다른 빅그룹 못지않았다. 6인조 아이돌 그룹 비스트가 27일 오후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더 레전드 오브 비스트 볼륨.1-야수 전설의 개막(The Legend of BEAST vol.1)’의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들은 쇼케이스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에서도 비스트만의 매력과 솔직함으로 승부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함께 참석한 일본 유니버설뮤직 마케팅 디렉터 스즈키 아츠시 씨는 “일본은 지금 케이 팝(K-POP) 열풍”이라며 “지난해 여름 300명 정도의 작은 무대에서 비스트를 처음 봤는데 1년 만에 이렇게 큰 무대에 서게 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케이 팝의 열풍에 기대어 스쳐가는 가수가 아닌 일본에 정착해 성공하는 가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비스트는 한국에서 발표한 1,2집과 미 발표곡을 합쳐 ‘비스트-재팬 프리미엄 에디션’을 23일 발매했다. 이 앨범은 발매당일 오리콘 앨범 일간차트 6위에 올랐고, 일본 주요매체들은 “케이 팝의 ‘야수’ 비스트, 일본 습격”이라며 그들을 주목했다.
리더 윤두준은 “정말 신기했다. 일본어로 정식 발매한 앨범도 아니고, 한국어로 된 앨범인데도 의욕이 샘솟는다. 이번 쇼케이스가 얼마나 중요한 무대인지 알 것 같다”며 “우리의 목표는 오리콘 차트 정상이다. 한국에서도 그렇고 일본에서도 최고를 향해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비스트가 정식 데뷔도 하기 전에 인기를 끄는 이유는 남성적인 이미지를 강하게 어필한 것이 성공요인으로 알려졌다. 유니버설뮤직의 한 관계자는 “일본에는 ‘초식남’과 같은 그룹이 많다. 비스트를 비롯해 한국의 남성 아이돌은 강한 퍼포먼스가 특색”이라고 설명했다.
비스트는 일본의 첫 쇼케이스를 앞두고 현지 팬들로부터 큰 선물을 받았다. 4800여 명의 일본 팬들은 공연장 앞 주차장에서 비스트의 로고인 ‘B2ST’를 영문으로 쓴 빨간색 카드섹션을 만들었다. 비스트는 이 모습을 헬기를 타고 하늘 위로 올라 생생하게 보았다.
요섭은 “가슴이 벅차더라. 우리를 위해 이렇게까지 준비해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하늘위에서 내려오기가 아쉬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열린 쇼케이스에서는 웅장한 기계음과 대형 스크린에 보이는 불길 속에서 진짜 ‘야수’와 그룹 비스트가 무대를 가르고 올라왔다.
비스트 ‘쇼크’, ‘미스터리’, ‘배드 걸’, ‘숨’ 등을 강한 퍼포먼스와 함께 라이브로 쉼 없이 부르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고, 팬들은 흰색 야광봉을 흔들며 “비스토”를 연호했다.
규슈에서 온 40대 아주머니 팬인 유카리 씨는 공연이 끝난 뒤 “한국에서 데뷔 때부터 비스트를 지켜봤다. 언젠가는 일본에 진출할 것 같아 지금까지 기다렸다”고 말했다. 쌍둥이 남자 형제인 켄스케와 괴스테(18) 씨도 “남자가 봐도 멋있다”며 “비스트의 매력은 노래와 강렬한 퍼포먼스다. 댄스 동아리에서 친구들과 비스트의 춤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비스트의 쇼케이스는 29일 일본 NTV 아침프로그램 ‘도쿠 다네’의 ‘줌 인 슈퍼’코너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도쿄(일본)|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