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이대호 몸값 6억3천…이승엽 넘을까?

입력 2010-12-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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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억 9000만원…고과 1위 상승폭 관심집중
대박은 당연히 예약됐다. 문제는 ‘얼마나 오를 것인가’다. 롯데 이대호(28)와 한화 류현진(23). 올 한 해 프로야구를 들썩거리게 한 투타의 거물들이 ‘불타는’ 스토브리그를 기다리고 있다.

나란히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던 2006년에 이어 또 한번 둘의 연봉 계약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롯데와 한화 역시 최고의 성적을 낸 팀의 간판 스타에게 어떤 대우를 해줘야 할지 고심 중이다.


○고민은 계속 되지만…. 롯데 얼마를 줘야할까


고민은 계속되고 있지만, 쉽게 답을 찾기는 힘들다. 도대체 얼마를 줘야하는 것일까. 롯데 자이언츠가 ‘2011년 이대호 연봉’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롯데 배재후 단장은 1일 통영에서 마무리된 납회 행사에서 “연속 경기 홈런 세계신기록(9게임)을 세웠을 때부터 고민하고 있다”는 말로 내년 시즌 이대호의 연봉을 얼마로 책정할 것인가에 대해 깊이 고심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2009년 3억6000만원의 연봉을 받은 이대호는 작년 시즌 133경기 전 게임에 출장해 타율 0.293에 28홈런 100타점을 올려 롯데 타자 중 연봉 고과 1위를 차지한 뒤 올 시즌 3억9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고액연봉자에 대한 기대치를 어느 정도로 보느냐’로 잠시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결국 당초 삭감안에서 3000만원 인상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2010년 4억원에 조금 모자라는 돈을 받았던 이대호의 올해 성적은 그야말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공격부문 7관왕을 차지했고, 연속경기홈런 세계신기록이란 값진 기록도 따냈다. 당연히 팀내 고과 1위. 여기에 압도적인 표차로 시즌 MVP를 차지하는 등 발군의 기량으로 구단 이미지 제고에도 공헌했다.

더구나 이대호는 내년 시즌이 끝나면 9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대개 ‘예비 FA’는 ‘FA 프리미엄’을 누린다. 구단 입장에서는 FA가 되는 선수의 몸값을 의도적으로 높여 ‘타구단 이적’가능성을 줄이려고 한다. 삼성의 경우, 이승엽의 해외진출로 별 효과를 보지 못했지만 2002년 4억1000만원을 받았던 그에게 FA해였던 2003년 6억3000만원의 연봉을 안겨준 바 있다.

이대호는 1일 납회식에서 구단 MVP 상금 300만원과 각종 타이틀(7개)에 대한 축하금(각 300만원) 등 총 2400만원의 가욋돈을 벌었다. 일찌감치 9연속경기홈런 세계신기록과 정규시즌 최우수 선수 부상 등으로 수천만원대의 ‘순금 배트’와 외제 자동차도 챙겼다. 연말 각종 시상식도 독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연봉 못지 않은 ‘대박’을 수확한 이대호, 그는 내년 시즌 연봉으로 과연 얼마를 받게 될까. 롯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통영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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